삼성은 아니라는데...'삼성SDS 상장' 또 說說 끓는다

장외주식사이트서 소문 확산, 反재벌적 정책 이슈 등 구체적 배경까지..'연내 가능성 없다' 일축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상장하지 않는다는데도 왜 자꾸 소문이 도는지…."삼성그룹과 삼성SDS의 부인에도 '삼성SDS 상장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잊혀질만 하면 불거지는 루머에 시장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삼성측이 손사래를 치는데도 상장설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외적 환경이 갖춰졌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장외주식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이하 38) 삼성SDS 주주동호회를 중심으로 삼성SDS 상장설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삼성SDS의 상장이 가까운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글은 "올해 총·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입에서 오르내리는 반(反) 재벌적 정책 이슈가 삼성SDS의 연내 상장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준법지원인제도 도입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대기업 계열사 내부거래 감시강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제재 방침 예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야할 것 없이 재벌·대기업 옥죄기 정책을 내놓는 현 시국이 삼성SDS의 상장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포함한 정책이 부활할 경우 삼성그룹의 몸집 불리기는 불가능해지고 가업승계도 발목이 잡힌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순자산액의 일정 비율을 초과해 국내 회사에 출자할 수 없도록 한 제도로 대표적 반 재벌 정책이다. 현 정부 들어 폐지됐지만 최근 여야 모두 출총제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아니면 (삼성SDS 상장을 통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가업승계를 위한 자금조달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정책 이슈와 삼성SDS의 현 상황 등을 엮은 글이지만 매우 그럴 듯하다"고 설명했다.이 글은 상장시기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총·대선으로 어수선한 연내가 적기라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그룹측의 입장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시간이 없는 만큼 빨리 상장해야하지만 (정치적) 분위기가 안좋다"거나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이하 SMD) 등 계열사 정리 후 상장하는 것보다 상장을 당하는 분위기를 연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이다.그룹 차원의 상장 사전 작업에 대한 관측도 거론했다.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전자에 있는 삼성SDS 자사주를 매입 소각한 후 무상증자를 통해 1억주 내외로 주식물량을 맞춘다는 내용이다. 계열사 몰아주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차세대 먹거리로 그룹물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상장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과 삼성SDS는 "근거가 없는 소설"이라고 일축하면서 "연내 상장은 가망성 없는 이야기"라고 거듭 해명했다.한편 삼성SDS의 장외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이건희 총수 일가의 지분 가치를 평가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평가액은 각각 8000억원, 4000억원, 4000억원 수준이다. 모두 삼성그룹 계열분리를 위한 재원으로 가용될 수 있는 자금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일가 지분율만 17.18%로 시가총액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