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마포구 성산2동지 표지
또 주민들이 집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사진과 자료, 필름들을 내놓아 성산2동의 허허벌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옛 사진과 아파트가 들어선 현재 사진 등 마을 곳곳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생생히 비교할 수 있다. 이 마을지 탄생은 이수병 성산2동 동장이 ‘성·중새소식’이란 빛바랜 마을신문을 발견하면서 비롯됐다. 1985년에 1년 동안 매월 발간되던 ‘성·중새소식’은 당시 출판업을 하던 김영규 씨가 자체적으로 만들었던 신문이다. 이수병 동장은 “비록 빛이 바랜 신문지였으나 당시의 중동마을 역사를 읽을 수 있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마을의 과거와 오늘을 2011년 현재 시점으로 기록하여 책으로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동장의 생각은 지난해 10월 이에 찬성한 주민들이 마을지편찬위원회를 꾸리면서 현실로 옮아갔다. ‘마포구지’ 편찬에 참여했던 소설가 박정수 씨가 집필위원으로 가세했으며, 올해는 마을지 편찬사업을 ‘성산2동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정해 주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출판기금을 모금하고 자료수집과 원고편집에 참여하는 등 보다 많은 주민들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었다. 성산·중동마을지편찬위원회 안상옥 위원장은 “1977년 성산2동이 신설된 이래 34년이 지났지만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대문구와 마포구로 관할구역 변천과정을 거치는 동안 보관된 기록물이나 자료가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성산2동 마을지 발간작업에 더욱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수병 동장은 “의욕적으로 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것이지만 34년 동안의 마을역사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부족한 자료를 발굴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옛 모습의 마을사진, 폐기하고 없어진 공문서를 주민들이 간직하고 있어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산·중동마을지편찬추진위원회는 이 ‘성산2동지’를 약 1000부 발간해 행정기관, 도서관 등에 배부, 영구 보존하고 구매를 원하는 주민들에게는 소정의 가격을 받고 판매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