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기자
골프장에는 여유있게 도착해 미리 몸을 풀면서 준비시간을 갖는 게 좋다. 사진은 폴라 크리머의 스트레칭 장면.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는 멘탈이 반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더해지면 불과 1m도 안 되는 퍼팅을 놓치기 일쑤다.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섹스스캔들' 이후 장기적인 슬럼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마추어골퍼도 마찬가지다. 샷에 대한 불신감 등 부정적인 사고는 결국 기술적 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마음을 다스리는 실제 방법들을 모아봤다. ▲ 실천사항은 '구체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심리학자 칼 모리스는 라운드 전 시간의 중요성부터 강조한다. 골프장에 촉박하게 도착하면 서두르게 되고, 결국 전반 서너 홀은 준비도 안 된 채 플레이를 하게 된다. 지나치게 일찍 도착해도 문제다. 시간이 너무 남으면 집을 나와 운전하는 동안 마음속으로 준비한 리듬감이 깨질 수 있다. 교통체증까지 고려해 알맞은 시간에 출발한 뒤 운전 중에는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맞는 음악을 골라 듣는 것이 좋다. 고요한 마음 상태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부드러운 음악을, 공격적인 게임을 목표로 삼았다면 록 장르가 괜찮다. 라운드에 앞서 경우의 수에 맞는 실천사항을 설정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테면 '긴장했을 때는 깊은 숨을 10회 이상 쉬어라', '풀이 죽을 때는 먼 산을 바라보라', '루틴에 충실하라', '게임을 즐겨라' 등의 요소들이다. 라운드 후에는 이런 사항들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해 본다. 10점 만점에 8점이하였다면 다음번에는 더 노력해야 한다. ▲ 화가 날 때는= 경기를 하다보면 당연히 화가 나는 순간이 있다. 동반자나 코스 등 주위 상황 때문이라면 지나치게 화를 낼 필요가 없다. 날씨가 대표적인 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샷이 망가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날씨는 더욱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똑같이 어려운 조건이다. 괜히 화내며 에너지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 경기를 하다보면 아웃오브바운즈(OB) 등 치명적인 실수를 할 때도 있다. 순간적으로 화를 낼 수는 있지만 클럽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은 금물이다. 동반자에 대한 예의는 물론 스스로도 다음 스윙에서 자멸할 수 있다. 한 템포 휴식을 취하고 다음 샷에 도전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동반자가 잘해도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는 그저 운이 좋았다며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