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6일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아랫줄 왼쪽부터 박용석 (주)디엠에스 대표, 양준철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 호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 권오현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안현호 지경부 차관, 권영수 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 서광벽 코아로직 대표, 전선규 코미코 대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가ㆍ기업ㆍ 국민 모두가 윈윈윈의 동반성장효과를 누리려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할 주체가 바로 대기업이다. 자체적으로 협력사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해왔던 대기업들은 정부가 동반성장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력을 당부하자 곧바로 동참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사회와 동반성장이 제기된 9월 재계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의 투자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등 국내 30대 그룹은 올해 96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9만7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계획보다 각각 33.3%, 18% 늘어난 것이다. 전경련 회장단도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전경련도 특히 대ㆍ중소기업 관계에 대해 기존의 '상생협력'에서 '동반성장'으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다.◆현금결제 늘리고 어음기간 단축 = 그 결과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추가적인 동반성장 대책을 내놓는 한편 업종별 협단체를 통해서도 대금결제 조건 완화와 공정거래 질서 확립, 기술개발 지원과 해외진출 지원, 대규모 협력사의 생산성,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재원 조성에 나섰다.대기업들은 지난달 5일 철강업계의 철스크랩(고철) 어음할인기간 대폭 단축을 담은 동반성장 대책을 기점으로 유통, 석유화학, 조선, 기계, 소프트웨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줄줄이 동반성장 대책과 함께 정부, 중소기업들과 협약식을 가졌다. 중소기업들이 경영애로 사항 중 1순위는 늘 자금난이다. 대기업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 동반대책마다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소시켜주는 세심한 배려를 했다.우선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은 90일 이상 어음을 내년까지 60일로 단축하고 2012년에는 30일로 더 줄이기로 했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업계는 납품대금을 100% 현금결제해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했다. 조선업종도 STX조선해양이 현금성 결제비율을 100%로 확대하는 데 동참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의 경우 1차 중소장비업체에 대해서는 6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내년에 시범으로 실시해보고 2012년부터는 전면적으로 동비을 확대하자고 합의했다.6일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아랫줄 왼쪽부터 박용석 (주)디엠에스 대표, 양준철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 호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 권오현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안현호 지경부 차관, 권영수 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 서광벽 코아로직 대표, 전선규 코미코 대표)
◆1등 노하우도 전수 = 유화, 철강, 조선, 반도체 등 세계 일류 위치를 차지하는 업종의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1등 비법 노하우도 중소기업에 전수해 자생력을 강화시키고 해외시장의 동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세계 부동의 1위 산업인 조선업종은 경영컨설팅 지원 정기협의체를 구성해 세계일류의 효율적 경영기법을 협력사에 전수해주기로 했다. 유화 대기업들은 별도의 동반성장위와 각사별 자체조직에서 협력사에 노하우 전달등 컨설팅을 해주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은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공동연구개발 성과를 2차 협력업체까지 확대하는 방식을 내년에 새로 도입키로 했다.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구매 부문을 위주로 동반성장을 진행하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애로개선에 한계가 있으므로 모든 부문에서 전사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협력사의 가치를 일회성으로 얻으려는데 몰두하는 수렵형 생태계보다 협력사의 생산성, 기술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더욱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경작형 생태계가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