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의료관광 활성화 세미나서 발표, 러시아 1만7700원, 한국은 7000원…남는 비용은 쇼핑에 써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관광을 하다가 병원서 건강검진 받고 다시 관광을 다니고 출국할 때 결과를 설명받는 의료관광은 실패한다”우리나라 병원 중 해외의료관광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청심국제병원 강흥림 팀장은 “단순히 관광과 의료를 붙인 의료관광으론 태국 등 의료관광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민선시장 5기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제시한 대전시가 ‘첨단의료관광도시 육성’의 첫 출발점으로 28일 대전대와 ‘대전충청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우리나라 의료관광과 충청권 의료관광 등 2개의 파트로 나뉜 주제 중 청심국제병원의 성공사례발표는 대전시의 의료관광 추진에 큰 도움이 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청심국제병원은 청평호수 옆에 있어 좋은 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실제 관광과는 거리가 먼 게 문제다. 강 팀장은 “담배 하나를 사려고해도 10여분을 가야하는 등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외국과 우리나라 사이의 의료수가를 비교, 환자를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청심국제병원이 먼저 관심을 가진 분야는 일본의 산부인과환자들. 일본은 아이를 낳기 위해선 700여만원이 드는 등 산부인과가 많지 않아 아이를 낳는데 많은 돈이 들었다. 청심국제병원은 이 산모들을 유치,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했다. 약 한 달간의 입원으로도 일본보다 값이 싸 좋은 성과를 거뒀다. 양쪽 다 윈윈 한 것이다.다만 최근엔 의료사고위험이 커 출산보다 자궁근종이나 소위 ‘이쁜이수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청심국제병원이 일본에 이어 러시아환자를 끌어들어기위해 만든 자료는 ‘라미실’이란 무좀약이었다.러시아에서 이 약을 사려면 1만7700원이 들고 일본에선 2만7050원이 든다. 우리나라에선 약국서 7000원에 살 수 있다. 러시아와 1만원 차이는 우리나라에서 라미실연고 10개를 샀을 때 10만원의 차액이 남고 그 금액만큼 환자는 돈을 자유로이 쓸 수 있다는 것을 홍보했다. 한 마디로 외국환자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건 싼 의료비 때문이며 관광은 다음 문제라는 견해다.강 팀장은 “제주도의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을 보면 성산일출봉, 전통오메기술 만들기 체험, 치아미백, 공진무, 건강검진, 요트와 낚시, 템플스테이 등의 4일 일정을 만들면 168만원쯤 나온다. 이것은 누구나 관광과 의료를 버무려 만들 수 있는 일정으로 아픈 환자들에게 템플스테이에 가라면 갈까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은 관광보다 쇼핑에 관심을 더 가졌다. 환자들은 병원 가까운 곳의 E-마트에서 일본보다 값싼 물건이나 김 등 사고 싶은 물건을 사서 돌아갔다”면서 “김포공항 근처의 우리들병원은 바로 앞에 E-마트가 있어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경험을 들려줬다. 강 팀장은 대전의료관광에 대해 “같은 값으로 좀 더 좋은 시설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은 게 환자들 마음이다. 종합검진의 경우 최신의 장비로 검진을 하면서도 비용은 비슷하거나 싸다. 이 쪽으로 의료관광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세미나엔 한국 의료관광육성화 정책방안(이영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 관광중심형 한국 의료관광 발전전략(임형택 한국관광공사 팀장), 대전시의 의료관광 추진방향(윤태희 대전시 복지여성국장) 등이 발표에 나섰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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