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전 타결에 공감대 형성..노조 의견 적극 수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무파업으로 잠정합의하면서 노사관계에 새 역사를 쓰게 됐다.2년 연속 무파업을 달성하면서 현대차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번 협상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노사 모두 파업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 타결에 적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21일을 넘길 경우 물리적으로 이달말로 예정된 여름휴가 이전 완전 타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노사 모두에 부담이다"면서 "여름 휴가 이전 타결을 위해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현 집행부 수장인 이경훈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실리노선을 표방하며 위원장 선거에 당선된 점이 노조 분위기를 바꾸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다.회사 역시 협상에 진지한 자세로 임하면서 노조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했다.회사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룬 데는 지난해 임금동결을 수용한 노조와 조합원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는 판단에 따라 가급적 노조 입장을 반영했다.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요구를 많이 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 잠정합의안이 여느 해 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임금은 7만9000원 인상으로 회사의 당초안인 6만8000원 보다 1만원가량 높다.이외에 성과금 300%+200만원, 글로벌 판매향상 격려금 2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만원, 2년 연속 무파업 달성에 따른 주식 30주 지급, 직급수당 상향, 품질향상 노사 공동노력, 고용안정합의서 체결, 사회공헌활동 위한 별도협의체 구성도 포함됐다.이에 따라 협상 기간도 짧았다. 지난달 14일 시작 이후 한달여 만에 마무리했는데, 이는 지난 1994년 교섭 16일 만에 합의한 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올해 노사정간 뜨거운 감자인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갈등이 이번 협상에서 비켜나면서 무분규에 힘을 실었다.과거와 달리 억지 파업을 원치 않는 조합원 정서도 무파업 잠정합의를 이끈 힘이 됐다.회사 측은 노사 요구 수용에 신뢰를 내세웠다. 참석자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 주장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노사 신뢰 관계를 위해 적극 받아들였다.노조는 오는 23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가부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일권 기자 igcho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