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금맥찾자',, 조선업 '수주 서바이벌' 빅뱅

한국조선협회가 노르웨이 쉬핑 2009 전시장에 회원사를 위해 마련한 한국관 부스.

노르쉬핑 2009 전시회 일정 돌입,, 국내 22개사 참여 극심한 수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국내외 조선업체들의 피말리는 경쟁이 북유럽에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무역전시장에서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노르쉬핑(Nor-Shipping) 2009' 전시회에는 국내 조선 및 조선기자재 22개 업체를 비롯해 사상 최대 규모인 전 세계1100여개 업체가 참가, 유럽권 선사들의 신규 주문을 따내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노르쉬핑 2009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노르웨이 무역전시관.

'위기에서 기회로-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조선ㆍ해운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600선까지 떨어졌던 벌크운임지수(BDI)가 최근 4000을 웃도는 등 해운업종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한 가운데 열리는 이벤트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행사장내 대형 조선사 위주로 한국관을 개설한 한장섭 조선협회 부회장은 "전시회 기간 동안 굵직한 수주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가 완연히 회복된 이후에는 선체 가격이 급등하기 때문에 선주 입장에서는 지금을 구매찬스로 여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이 부각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박의 대형화, 고효율화가 완연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였다. 익명을 전제로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 대형 선주들이 이번 전시회에 총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양설비 지원선 등 오프쇼어, 친환경 고효율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는 FPSO 등 해양플랜트에 수주를 타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관 등에 부스를 설치한 국내 조선업체들도 저마다 경쟁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모형선을 앞세워 현지 선사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구애활동에 들어갔다.

노르쉬핑 2009 전시회에 진열된 삼성중공업 LNG FPSO 모형.

삼성중공업은 22만㎥(220K) 규모의 LNG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모형을 부스 정면에 내세워 세계 최초 FPSO설비 수주 업체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대우조선해양도 2조원 규모의 190K급 FPSO 모형을 갖추고 고객 맞이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남인섭 오프쇼어마케팅 사업부 영업기획팀 부장은 "지금까지 영국의 FLEX LNG사로 집중된 FPSO 수주를 다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HOEGH사 등 오일 메이저 회사와 LNG 선사 등과의 관계자 미팅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이번 전시회에 한국관과 별도로 STX그룹관 부스를 마련하는 등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STX조선해양의 드릴쉽, LNG FPSO 등 오프쇼어를 비롯해 STX유럽의 크루즈선 모형 등 총 3개 모형 선박을 전시했다.

노르쉬핑 2009 행사장에 진열된 대우조선해양 LNG FPSO 모형.

한편, 이번 전시회장 총 면적은 7만 1000㎡에 이르며 이번 행사부터 기존에 운영하던 국가관 시스템과 더불어 5개 테마관이 추가됐다. 지난 2007년에는 42개국 8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77개국에서 1만 4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현지 언론은 이번 대회에 2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슬로=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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