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어닝파워'의 변화를 주시하라

전일 코스피는 오르락내리락 끝에 강보합세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물 출회, 등 시총상위 대형주의 부진 등이 걸림돌로 떠올랐지만 미국 증시와 아시아주요 증시의 랠리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04p 오른 1414.89 포인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5월 이후 계속되는 조정 장세에 투자자들도 지쳐가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아래서는 기대이상의 강한 면모를 드러냈지만 그 위에서는 맥이 빠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북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발과 내부 수급문제가 악재로 제시되며 당분간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시전문가들은 4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되,실적호전주 등 업종별, 테마별 순환매에 주목하면서 선별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상승 추세에 대한 시각을 접을 필요는 없지만 우선 당장은 시장을 관망하면서 새로운 이익 모멘텀을 찾는 한편 어닝파워(Earnings Power)의 변화를 계속 주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당분간 '외국인의 매매'와 '글로벌 증시 기조'에 변화가 있지 않은 조건이라면 국내증시는 기간조정 지속내지는 조금 오르는 그런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문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이 투자심리를 옥죌 수 있으며 이달말 2분기 프리어닝시즌 진입을 앞두고 2분기 실적을 두고보자는 관망심리도 일부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여하튼 지금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풀베팅할 타이밍은 아닌 듯 싶다. 사실 현재 주가수준은 내재가치를 이미 넘어 그렇게 싸지도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은 상황이다. 해운, 운송 등 중국 관련주,원자재 관련주, 대체에너지 관련주, 2분기 실적호전주 등 업종별, 테마별 순환매를 잘 캐치하면서 선별대응하는 정도가 좋겠다.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 하반기 어닝파워(Earnings Power)의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좋아지는 것은 알지만, 주가 상승이 너무 빨라 이익실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3대 그룹주 중 단기 급등주와 코스닥 테마주의 하반기 어닝 파워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환율 효과 약화와 그린뉴딜 정책에 대한 기대보다는 수익성 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다만 구조조정과 경기부양 효과(내수) 등이 새로운 이익 모멘텀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쏠림은 좋지 않으며 상반기 정책 수혜에 쏠렸던 주도주 모멘텀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자.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당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달러약세와 상품가격 강세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이 우세할 수 있다. 다만 현 메커니즘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소비회복이 아닌 투기세력에 의한 상품시장 급등이 지속될 경우 경기회복 징후를 나타내는 국내경제에 상품수지 흑자 축소, 물가불안 요인이라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결국 상품시장 역시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반등에 있어 속도의 문제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의 위력과 호전된 투자심리가 시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식시장의 급격한 추세전환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 반대로 펀더멘털 개선 속도에 비해 앞서 나간 증시, 긍정적 지표와 부정적 지표의 혼재, 소비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의 불분명,정책효과 이후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들이다.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되 탄력둔화를 염두에 두고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국내 증시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련한 이슈, 급등으로 인한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기간 조정 가능성(또는 장 중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미국 소비 경기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원화가치의 저평가 해소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 현재 국제 유가 수준은 국내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존의 상승 추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된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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