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합병 꿈' 이룰까?

허영호 LG이노텍· LG마이크론 대표

LG이노텍-LG마이크론 이사회 열고 통합추진 안건 각각 의결 합병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 '합병 실패'의 아픔을 겪었던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이 다시 합병을 추진한다. 지난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예상치의 3배를 웃돌면서 합병을 포기했던 두 회사가 이번엔 이 같은 장애물을 딛고, 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 은 2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통합을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이노텍은 다음달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LG마이크론 과의 합병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통합을 추진하다 실패를 겪었던 양사는 이로써 두번째 합병 추진에 나서게 됐다. 두 회사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기에 버금가는 연매출 3조원 규모의 대형 종합 부품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통합을 계기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창출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지난해에도 합병을 추진하다 실패한 바 있다. 두 회사간 합병을 가로막았던 최대 걸림돌은 예상치를 크게 초과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었다. 당시 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은 1800억원을 육박하는 등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던 것.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번에도 두 회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0억원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기간 주가가 폭락하지 않는 한 500억원을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일단 합병 비용으로 500억원을 책정했지만, 비용 부담이 이 보다 커진다해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한 차례 합병 실패를 경험했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번엔 반드시 합병을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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