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최악의 불황속 내달 4300TEU급 명명식 진행
한진해운이 지난달 29일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거행한 최첨단 선박 한진 그디니아와 한진 애틀랜타호
2009년 들어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컨테이너 시황 속에서 한진해운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컨테이너 선사 한진해운은 연초 공격 경영을 통한 불황 타개에 나섰다.
이에 대한 첫 움직임으로 한진해운은 지난 29일 4300TEU급 선박 2척에 대한 명명식을 개최했다.
이는 특히 최근 건화물선 운임지수(BDI)가 1000선을 회복하며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 드디어 바닥을 지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벌크 시황과 달리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는 컨테이너 시황 속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실제 선사들이 컨테이너선을 빌리는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HR종합용선지수는 지난 28일 463.3 포인트를 기록하며 약 40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2005년 6월 8일 2092.6 포인트였던 역대 최고치보다 160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며 지난 2002년 1월 16일 451.4 포인트 였던 역대 최저치와 불과 10포인트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이 HR종합용선지수가 상반기 중 역대 최저치 경신도 가능하리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을 정도로 컨테이너 시황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2007년 11%에서 지난해 6.5%로 반토막 나며 운임 하락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한진해운은 오는 3월 4300TEU급 신조 시리즈 8척 중 마지막 여덟번째 선박에 대한 명명식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연말쯤 한 척 정도의 선박에 대한 추가 도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연초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의 중심에는 지난해 연말 사임하며 고문으로 물러난 박정원 사장에 이어 한진해운의 수장으로 부임한 김영민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부임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인 지난달 16일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2009년 해외지역본부장 회의'를 주재, 2009년도 사업 계획과 달성방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대응방안 및 향후 추진방향에 대하여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며 직원들과의 '스킨쉽'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진해운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악화로 인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첨단 사선 투입 등 적극적 행보를 통해 운항 정시성 강화와 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향상, 글로벌 위기 타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에서 9조3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영업이익도 전년비 42.2% 증가한 33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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