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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GSGG가 무슨 뜻이죠?" 정치인 잇단 구설에 시민들 '한숨'

수정 2021.09.03 09:58입력 2021.09.03 09:58
[현장영상]"GSGG가 무슨 뜻이죠?" 정치인 잇단 구설에 시민들 '한숨'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윤진근 PD] "투표를 한 시민으로서 한심하다.", "생각을 한번 거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다."


최근 정치인들의 잇따른 설전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치인 입장에서 정치적 발언 등 공방을 할 수 있지만, 정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일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하겠다'라고 밝힌 홍준표 의원을 향해 "두테르테식"이라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4천 명 가까운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 대책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홍 의원의 생각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뒤 '홍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이른바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윤 전 총장이 보수 진영 인사들 1000여명을 무리하게 수사했다며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일명 'GSGG' 논란도 일었다. 지난달 30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 부위원장으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주도하면서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병석 정말 감사하다, 역사에 남을 거다, GSGG"라고 글을 썼다.


이후 그가 쓴 그는 'GSGG'가 '개XX'라는 욕설을 연상시키고 박병석 의장을 존칭 없이 '박병석'으로 부르는 결례를 범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국회의장에게 공개적으로 욕설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그는 글을 수정했다. 김 의원은 "그렇지만 governor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충실히 봉사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수정했다. 그는 다시 GSGG가 'Government serve(s) general G'(일반 의지에 복무하는 정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맨 끝 이니셜 'G'가 왜 '의지'를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구설에 오른 정치인들을 보는 시민들은 불편함을 나타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만난 20대 회사원 A 씨는 "국회의원이시고, 국민의 대표인 만큼 영향력을 충분히 끼칠 수 있으신 분들인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SNS나 인터뷰에서 저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단어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장인 B(27) 씨는 "늘 정치판에서 (정치인들이) 싸우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 투표한 시민으로서 한심하다"라면서 "SNS 오용하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국민과 소통하려고 SNS 만든 것인데 의도와 행동이 다르다. 말을 할 때 생각하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26)는 "그 분들은 나름 배우신 분들이고, 국민을 대표하시는 분들인데 생각을 한번 거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다"면서 "사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직설적 표현은 자제해서 표현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최근 정치인들의 잇따른 실언과 지나친 비난은 일종의 계산된 행동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공방도 하고 설전도 벌인다는 견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막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다소 비난을 받더라도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정치활동에 도움 된다는 판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그것이 과거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라면서 "과거에는 의도적 막말이 '사이다 발언'같은 평가 얻고 지지층이나 팬덤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막말에 대해 국민이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정치 문화가 달라진 지점이고 네거티브 공세 및 막말에 대한 국민 정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정치인들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윤진근 PD 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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