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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리스크, 은행보다 커…건전성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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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리스크, 은행보다 커…건전성 관리해야" 자료 : 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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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다중채무자나 저신용등급자 등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이 높아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금융연구원의 '보험사의 대출채권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업권의 경우 통상적으로 취약차주로 일컫는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에 달했다. 이는 은행의 10.4%, 상호금융 16.3%, 캐피탈 27.5%에 비해 각각 3.4배, 2.1배, 1.3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 다른 취약차주로 꼽히는 저신용등급(7~10등급) 차주의 비중도 13.9%로, 은행 6.1%, 상호금융 7.3%에 비해 높았다. 저소득(5분위 중 1분위) 차주의 비중 또한 4.42%로 은행 3.96%, 캐피탈 4.0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취약차주 대출 위험은 하반기에 더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원금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오는 9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60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보다 40.3% 늘었다. 이 가운데 3개 이상 은행에서 대출받은 저소득, 저신용 자영업자(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88조8000억원으로 30.6% 늘어났다.


이에 코로나19 금융 지원이 오는 9월 종료되면 보험업계에서도 취약차주의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금융 지원이 종료돼 취약차주의 연장대출에 대해 전액 회수가 이뤄질 경우 보험사의 부실채권비율이 현재 0.13%의 2.6배 가량인 0.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보험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보험사의 경우 기업대출 중 전통적인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위험, 고수익 대출로 여겨지는 부동산PF대출 규모가 작년 말 기준 42조원으로 2018년 말 대비 1.8배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3.5%에 달했고 이는 보험사 전체 대출 연평균 증가율인 6%의 3.9배, 기업대출 연평균 증가율 11%의 2.1배 수준이다. 은행의 부동산 PF대출잔액은 29조원,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9조5000억원, 저축은행은 9조5000억원으로 보험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


특히 저축은행과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다른 제2금융권은 부동산PF대출 한도가 설정돼 있는 반면 보험사의 경우 별도의 규제가 없어서 부동산PF 대출이 신용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30일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공사중단 사태 발생 등으로 PF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이 증가했다"며 "고위험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의 경우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의 비중이 높고 부동산PF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스트레스 테스트 역량 강화,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통해 잠재위험 현실화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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