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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굴욕…수의계약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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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조건 바뀌지 않아 등돌려
시내·인터넷면세점 등에 밀려
공항 면세점 의존도 점점 낮아져

인천공항 면세점 굴욕…수의계약도 '외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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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터미널의 면세점 사업권이 3차례 연속 유찰된 가운데 공사가 수의계약을 제시했지만 입찰 조건은 바뀌지 않아 면세점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다.


면세업계, 수의계약도 외면

2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공항공사가 지난달 중순 국내 면세점업체에 보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사업 수행 의향 조회'와 관련해 응답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한 사업 수행 의향이 있는 기업은 이달 30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면세점업계는 "3차 입점 조건과 동일한 상황에서 손해를 볼 것이 뻔한 수의계약에 나서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3차 계약 조건에는 직전 입찰 때와 동일하게 최소 보장금을 30%로 낮추고, 여객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 수준으로 회복하기 전까지 최소 보장금 없이 영업료만 납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면세점업계의 '계륵' 같은 존재가 돼가고 있다. 지난 2월 1차 입찰에선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낙찰됐지만 우선협상권을 포기하며 좌초됐다. 2차 입찰에서는 입찰 업체 수 미달로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최종 유찰됐고, 3차 입찰에서는 조건을 완화해 문턱을 크게 낮췄지만 대기업 4사가 모두 불참하며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사는 4차 입찰을 하는 대신 수의계약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면세점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확산 조짐이 본격화하면서 공사가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공항면세점사업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면세점업체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탓에 매년 적자였고 이를 시내면세점 매출이 메웠다"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이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는 상징성이 있어 그동안 면세점들이 치열한 입점 경쟁을 펼쳤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공항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 의존도 낮아져

소비 환경 변화로 공항면세점 의존도가 예전보다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면세점업체들의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내국인 고객의 온라인 면세점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 비중을 보면 시내면세점 50%, 인터넷면세점 30%, 공항면세점 20% 수준이다.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3년 8%에서 지난해 34%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항공사는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는 대상에 해외 면세점업체까지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 면세점업체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고정 임대료를 내야 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이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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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성에서 최대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CDFG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면세점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면세점업체 관계자는 "수의계약에 참여하는 업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고정 임대료를 요구하는 곳은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공사가 해외 공항처럼 임대료 구조를 '매출액 대비 몇 퍼센트'로 정해 재공고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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