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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딸각발이]자본주의는 정말 대안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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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당연한지' 의문 제기
마크르스 경제학과 지리학 등으로 위기 분석
"제어받지 앟는 자본은 결국엔 부의 원천인 노동자, 땅을 파멸"

[남산딸각발이]자본주의는 정말 대안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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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TINA(There Is No Alternative)’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대안이 없다’라는 뜻이다. ‘자본주의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라는 말로 자주 통용됐다. 실제로 소련 등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자본주의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당연한 현실이 됐다.


영국 출신 지리학자이자 마르크스 이론가인 데이비드 하비는 저서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에서 견고한 자본주의에 의문을 던진다. 지하철 요금 인상 항의에서 군부독재 헌법 수정으로 발전한 칠레 시위, 흑인 인권 운동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중의 결집 현상과 코로나19 시대에 달라진 사회상을 열거하며 자본주의가 정말 당연한지 묻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는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국민보다 탐욕으로 위기를 초래한 금융기관을 살리는 데 돈을 지출했다. 그 결과 상위 1%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으며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반면 가난한 서민들은 집을 빼앗기는 고통을 겪었다. 금융기관들은 서민들이 헐값에 내놓은 집들을 사들였다가 비싼 값에 되팔아 수익까지 남겼다.


비참한 현실에 TINA, 즉 대안은 없었다. 하비는 자본주의가 계속 당연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마르크스 경제학과 지리학에 기대어 자본주의 위기를 분석한다. 근본적으로 모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 이론을 최대한 현대적 의미로 풀어낸다.


이에 따르면 자본은 속성상 성장을 추구한다. 그 속도는 복리 방식이라 가파르다. 80조달러(약 9경5400조원) 규모로 돌아가는 세계 경제의 성장 패턴을 고려하면 그대로 유지되기 어렵다.


그는 "너무 커서 붕괴시킬 수 없고, 너무 괴물 같아서 생존할 수 없는 자본의 모순이 나타난다"고 경고한다. 마르크스가 생각한 자본가는 노동자의 임금을 줄여 이윤을 창출하는 집단이다. 주머니가 얇아진 노동자는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모순에 직면한다.


하비는 양립하지 못하는 자본주의가 그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를 지리학과 금융으로 설명한다. 우선 ‘빚’의 경제를 언급한다. 가난한 개인이나 나라가 빚을 지고 소비를 늘려 시장이 작동했다는 견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식민지 또는 해외 시장 등의 ‘공간적 해결’ 형태를 꼽는다. 자본주의가 세계 전체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시장과 기회가 열렸다고 주장한다.


흥미롭게도 미국 경제는 영국 시장에 자본을 투자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 독일, 일본 등의 경제가 성장해 세계로 뻗어나간 배경에도 미국의 투자와 지원이 있었다. 중국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시장에 편입돼 성장했다. 어느덧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제는 세계 경제가 자본주의 아닌 곳을 찾기 어렵게 되면서 성장 위기에 내몰렸다는 점이다. 성장 일변도의 자본주의가 기후위기 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하비는 "제어받지 않는 자본은 결국 자기 부의 원천 두 가지, 노동자와 땅을 파멸시킨다"고 경고한다.


대안은 무엇일까. 마르크스의 경제학으로 자본주의 위기를 분석한 하비도 뚜렷한 해법은 제시하진 못한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전례없는 인류의 위기 속에서 취해진 각종 비상대책 속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 마르크스는 "진정 부유한 나라는 노동시간이 하루에 12시간인 나라가 아니라, 하루에 6시간인 곳이다. 부란 잉여노동시간을 좌지우지하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과 사회 전체가 직접적인 생산에 필요한 시간 외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개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롭고 부유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역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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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인간의 ‘자유’와 실질적 ‘부’를 의미하는 여가를 증진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중에게 잊힌 마르크스 이론에 대한 편견을 깨로 현대적 의미를 구하는 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팟캐스트를 토대로 만들어진 탓에 전체적인 짜임새는 섬세하지 않다. 마르크스 이론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의미부여에 초점이 맞춰져 일부 단락에서 지나치게 치우치는 경향도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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