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티니핑' '판사 이한영' 잇단 성공
오리지날IP 확보위해 수백~수천억 펀드 조성
빠른 확보전…IP기업 초기 단계 투자도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벤처투자 시장의 자금이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콘텐츠 기업으로 빠르게 몰리고 있다. IP의 확장 가능성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 조성뿐 아니라 보다 빠른 IP 확보를 위한 초기 단계 투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IP 확보 위해 펀드 조성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사업을 통해 2000억원 규모 IP 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출자 사업으로 결성되는 7318억원 규모 콘텐츠 정책 펀드 8개 분야 자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개별 자펀드 당 1000억원씩 투입해 원천 IP 확보를 집중 지원한다.
한국성장금융도 550억원 규모 '1·2차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통해 IP 확보전에 나선다. 1차 펀드는 300억원 규모로 콘텐츠 제작 계획이 있는 국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콘텐츠 IP 및 콘텐츠 기업 인수합병(M&A)을 집중 지원한다. 2차 펀드는 250억원으로 조성돼 콘텐츠 IP를 보유 중인 국내 기업 등에 IP 확보뿐 아니라 방송영상 산업에 적용하는 인공지능(AI), 시각효과(VFX) 등 미디어 첨단기술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넓혔다.
실제 IP 투자 증가세 또한 가파르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IP 투자 규모는 2021년 8628억원, 2022년 1조9331억원, 2023년 3조1943억원, 2024년 4조3166억원으로 급증했다.
시장에서 IP에 주목하는 이유
이처럼 IP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콘텐츠 투자 트렌드가 바뀐 영향이 크다. 기존에는 단순 제작사 중심으로 이뤄졌던 트렌드가 기술 기반 IP 하우스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즉, 과거에는 개별 작품의 흥행 여부가 중요했다면 현재는 하나의 IP를 다양한 매체로 변주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웹소설 IP는 OSMU를 통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고 시청률 13.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지난 14일 종영한 드라마 '판사 이한영'이 대표적인 IP 확장 사례다. 네이버웹툰은 2018년 이해날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네이버시리즈에서 이 작품을 연재한 뒤 웹툰화에 이어 드라마화까지 진행했다. 드라마 방영 후 2주간 원작 웹소설의 다운로드 수는 방영 전 대비 147배가 증가하고, 웹툰 조회수도 같은 기간 20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IP도 인기다. 4~7세 아동을 대상으로 2020년 방영된 SAMG엔터테인먼트의 '캐치! 티니핑'은 120여종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완구 사업을 넘어 팝업스토어, 영화, 뮤지컬, 게임 등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4년 8월 개봉한 티니핑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관람객 사상 2위(123만명)를 기록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까지 인지도를 높인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문을 연 오프라인 스토어에선 방문객 20%가 20대로, 팬덤이 늘어나며 IP 수익화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IP는 확장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 IP는 게임굿즈 시장을 시작으로 게임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설화하는 등 미디어믹스가 가능하고, 웹툰 IP 등은 높은 IP 레버리지로 영상화 성공 시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IP 기업 초기단계 투자 나서는 업계
빠른 IP 확보를 위해 초기단계 투자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최근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기존 투자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비롯해 에스투엘파트너스, 위벤처스 등 신규 투자자로부터 3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설립된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 '악녀의 맞선남이 너무 완벽하다', '신마대제' 등 인기 웹툰 IP를 바탕으로 웹소설에 이어 음악 등으로 OSMU를 확장하고 있어 IP 확장 실행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투자금은 오리지널 IP 라인업 확대, 굿즈 등 2차 사업화, 북미 및 일본 시장 진출 등에 쓰일 계획이다.
버추얼 캐릭터를 운영하는 미디어테크 스타트업 스콘 역시 총 8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이번 라운드는 40억원과 45억원이 따로 들어온다.
2018년 세워진 스콘은 버추얼 캐릭터 기획, 제작, 운영을 통해 성장했다. 특히 캐릭터 제작을 위한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인프라를 내재화해 버튜버 IP 기반 게임·AI 챗봇 서비스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콘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외국인 버튜버 영입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확보한 IP를 기반으로 게임 및 라이브커머스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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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IP에 대한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은 드라마, 웹툰 등 K콘텐츠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확장 가능성이 큰 IP를 조기 발굴·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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