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방송 인터뷰 "낮은 고용지표 예상해야"
생산성 증가율 급등 함께 언급
펀더멘털 문제 없다는 점 강조
11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 예상치 6만9000명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인구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향후 몇 달간 미국의 고용 수치(일자리 증가 폭)가 다소 낮게 나오더라도, 인공지능(AI) 생산성 향상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와 맥락을 같이하는, (과거보다) 다소 낮아진 고용 수치를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익숙했던 것보다 낮은 수치가 잇달아 나오더라도 당황할(panic) 필요는 없다"며 "인구 증가세는 둔화하는 반면 생산성 증가율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싯 위원장은 '손익분기 고용(breakeven rate)'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보다 "상당히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손익분기 고용이란 경제 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흡수해 실업률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일자리 증가 수'를 말한다.
해싯 위원장의 발언은 인구 증가세가 둔화했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 시절만큼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지 않아도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싯 위원장이 고용 지표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11일 발표하는 1월 고용 지표 예상치를 보면 신규 일자리는 6만9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4.4%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4.5%)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또 이번 발표에는 과거 통계에 대한 수정치도 포함될 예정인데, 2025년 3월까지 지난 1년간의 고용 수치가 상당히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지난 1년간의 고용 수치에 대해 91만1000명까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확정 숫자에서도 고용 증가세가 대폭 깎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앤더슨 BMO 캐피털 마켓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발표되는 연례 벤치마크 수정(기준 개정) 결과는 평년보다 훨씬 더 중대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현재 노동 시장은 순 고용 증가(net growth)와 고용 감소(loss)의 갈림길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knife's edge)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노동 시장은 경제학자들이 흔히 '저채용-저해고(low-hire·low-fire)'라 부르는 환경에 놓이며 점진적인 둔화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번 통계 수정치는 고용 둔화세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진행되었음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노동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노동 시장에 대해 '안정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증가 수치가 다소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미국 경제는 Fed 위원들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유지)하기에 충분할 만큼 견고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월러 이사는 성명을 통해 "성장은 제로(0)입니다. 정말 아무것도(Nada) 없다"며 "이것은 결코 건전한 노동 시장의 모습이라 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고용 성장세가 사실상 전무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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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지표들도 이러한 월러 이사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654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692만8000건보다 38만6000건 감소한 수치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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