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이달 美주식 3조원 순매수
국내 자금 유입 1위 ETF도 美추종 상품
베일 벗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분수령
올해 들어 코스피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상승하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의 귀환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환율이 부담스러운 개미들은 국내 상장된 미국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이달 말 베일을 벗는 정부의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서학개미들의 미국행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0.65% 오른 4723.10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2.08%로 주요국 지수 가운데 1등이다.
같은 기간 미국 3대 지수의 수익률은 1~2%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을 향한 러브콜은 그칠 줄 모르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22억162만달러(약 3조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순매수 규모(약 18억7384만달러)를 보름도 안 돼 넘어선 셈이다. 지난해 7월 이후로 7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현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713억달러(약 253조원)로 사상 최대치다.
새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테슬라(4억5152만달러 순매수)다. 미국의 전기차(EV) 세액공제 종료 이후 수요 환경은 한층 악화했지만 테슬라가 강점을 지닌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가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 'TSLL(3억2333만달러)' 역시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AI 반도체 테마주인 알파벳 A(1억9549만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억878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만 달러당 1480원에 육박하는 환율에 부담을 느낀 개미들은 국내 상장된 미국 지수 추종 ETF로 눈길을 돌렸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전체 ETF 가운데 자금 순유입 1위는 'TIGER 미국S&P500'으로 1조4712억원어치를 끌어모았다. 이 기간 순유입 2위를 기록한 코스피 견인차 'TIGER 반도체TOP10'보다도 55% 많은 값이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TIGER 미국S&P500'(순매수 1위)과 'KODEX 미국S&P500'(순매수 2위)을 각각 8846억원, 4670억원 쓸어 담으며 미국 주식 간접투자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정부가 고환율의 요인 중 하나로 내국인의 해외투자 열풍을 지적하고, 국내 증권사들 역시 해외주식 마케팅을 자제하며 정부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지만 당장 서학개미들의 유턴은 요원한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해외투자 열풍은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와 환율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정부에 상당한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 국장 복귀 서학개미들에 대한 세제지원 발표 이후 이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는 흐름이 일시적으로 포착되긴 했으나 연말 정산, 차익 실현 수요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올해 1월 말~2월 초에 공개될 RIA는 이 같은 미국 투자 열기의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IA는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해외 주식을 매도(5000만원 한도)하고 국내 주식으로 갈아타는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현재 미국 주식 투자자의 경우 250만원 초과 해외 주식 수익분에 대해 22%(지방소득세 포함)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올해 1분기 내 국내 주식으로 복귀할 경우 비과세, 2분기 내 복귀자는 80%, 하반기 내 복귀자는 50%의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증권사에서 RIA 전용 계좌를 개설한 후 해외주식을 실물 이전해 매도한 뒤 원화로 환전 후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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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집권 1년 차에 제도 변화 및 성장금융 자금 조달 계획에 집중했다면 2026년에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RIA 세제 혜택 등 시행 기조로 바뀔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실제로 국내 증시 수급으로 바뀔지는 데이터 수집을 통해 판단할 필요가 있으나 핵심 논지는 해외 투자 기울기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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