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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사들인 개인, 코스닥에도 구조대는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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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코스피 대비 부진한 코스닥
코스닥에 집중하는 개인
금투업계, 코스닥 반등 요인 충분

새해에도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부진이 뚜렷하다. 개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1조50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코스닥지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다만 여의도 증권가는 정부가 코스닥을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재정비하고 있는 만큼, 정책과 수급이 맞물릴 경우 올해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와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정규장 기준으로 누적 순매수 1조520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495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 상반된 행보다.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 파마리서치, JYP엔터테인먼트, 에코프로, 원익홀딩스, 에스엠, HPSP, 로보티즈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과거 급등 경험이 있거나 성장 테마와 맞닿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코프로를 필두로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던 2023년 상반기처럼 코스닥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장바구니를 채웠지만, 올해 들어서는 과거와 같은 테마 급등장이 재현되지 않으며 매매 성과가 부진하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4%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성과다. 파마리서치는 9% 이상 올랐으나 개인 평균 매수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6%, 14% 오르면서 코스피도 11.8%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중·소형주가 밀집한 코스닥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8137억원, 2895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결과다.

1.5조 사들인 개인, 코스닥에도 구조대는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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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개인이 기대하는 코스닥 강세장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혁신·벤처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재정립하며 모험자본 활성화, 기관투자가 참여 확대, 상장심사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코스닥이 혁신기업 성장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측면에서 그간 개인 중심 시장이었던 코스닥에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금 흐름의 변화가 나타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부과하는 모험자본 의무공급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중소·중견기업과 혁신기업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고 있다. 올해 출범 예정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역시 투자 대상에 코스닥 상장 혁신기업을 포함할 수 있어, 정책이 실제 수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민성장펀드도 코스닥에 우호적인 변수로 거론된다. 향후 5년간 150조원을 첨단산업에 투입하는 이 펀드는 인공지능(AI)·반도체뿐 아니라 바이오, 로봇, 이차전지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종과 맞닿아 있다. 초기 벤처기업을 넘어 상장사와 중소·중견 협력사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될 경우, 정책 자금의 방향성이 곧 코스닥 내 업종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도 반등 논리를 뒷받침한다.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코스닥 역시 이익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과거에도 코스닥은 상대 강도가 장기간 하단에 머문 뒤 이익 개선과 맞물리며 반등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연말 양도세 회피 매도 이후 연초 개인 수급이 복귀하는 계절적 특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반등의 방식은 과거와 다를 가능성이 크다. 2023년 상반기처럼 특정 테마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장세보다는 정책과 맞닿은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로봇, 바이오 등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와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종목이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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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국면에서 코스닥은 지수 자체보다 종목 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며 "정책과 수급, 실적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코스피와의 격차를 좁혀갈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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