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5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
韓 기업인 416명 등 600명 참석해
李, 고려 시대 무역항 '벽란도' 언급
"외교 갈등에도 무역 멈추지 않아"
'제조업 협력'·'문화 교류'도 제안해
최태원 "따자하오" 인사말에 웃음도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양국 경제인들을 향해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이 제조업 협력과 활발한 문화교류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이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9년 만에 개최된 한중 기업인 행사다. 한국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했고, 우리 경제사절단 161개사 416명과 중국 측 기업인 200여명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외교 갈등에도 고려 벽란도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한중) 수교 직후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는 8건에 불과했지만 재작년 기준으로 약 700건의 자매 우호 MOU 체결이 있었고, 이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와 친선 활동도 크게 증가했다"며 "양국의 교역 규모 역시 수교 당시 65억 불에서 재작년 2729억 불로 40배 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 관계에 대해 "역사 속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며 고려 시대 항구 '벽란도'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으로부터 900여년 전 고려와 송나라의 교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고 안정적인 협력 관계 중 하나였다"며 "고려의 벽란도는 국제 교류의 중심지로 송나라와의 해상 교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시 벽란도에서 고려의 종이와 먹을 송나라에 수출했고, 송나라는 서적과 도자기, 차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고려가 만든 종이 위에 송나라의 다양한 문헌이 만들어졌고, 이 문헌이 다시 고려로 들어와 국내 학문 발전을 뒷받침하는 등 과거부터 한중은 상호 보완적 관계였다는 게 이 대통령의 메시지다.
특히 이 대통령은 "더욱 주목할 점은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과 교류는 중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지속적인 교류는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 나아가 평화, 질서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할 지점도 바로 이 벽란도 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李대통령, '제조업 협력'·'활발한 문화교류' 제시
이 대통령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성과를 내기 위한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당부하며 '제조업에서의 혁신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의 정책과 기술을 참고하며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는 양국 제조업계가 직면한 녹색, 디지털 전환과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과제에 더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데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이 대통령은 '활발한 문화 교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양국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상호 방문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며 "관광의 확대를 넘어 서로의 서비스와 문화를 가깝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개인 공연, 문화 플랫폼 등 생활 서비스 전반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가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위해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기업 간 협력에도 의미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로부터 이어져 온 벽란도 정신을 바탕으로 상품과 사람 그리고 문화 교류의 돛을 달고, 황해의 바람과 파도를 함께 가로질러 나가시기를 바란다"면서 "좋은 이웃은 천만금을 주고서라도 얻을 수 없을 만큼 귀하다고 하지 않나. 여러분이 바로 그 천만금보다 귀한 서로의 이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진심으로 소망하건대 그 좋은 친구를 저 멀리 가서 찾지 말고, 시 주석님의 말씀대로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떼래야 뗄 수 없는 한국과 중국에서 서로 찾으시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개회사 맡은 최태원 회장 "따자하오, 성장 실마리 찾길"
한편 이날 개회사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았다. 최 회장은 중국어로 "따자하오(大家好·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연초 바쁜 일정 중 많은 분이 자리해 준 것을 보니 양국 경제인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되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며 "오늘 포럼은 양국 기업과 국민들이 체감할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최 회장은 "흔히 한중관계 방향 논의할 때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것을 구하고 다른 것을 남겨 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두 나라 대표 경제인들이 서로 차이를 넘어 좋은 성장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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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를 맡은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한중이) 경제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AI, 제약, 녹색산업 등 새로운 부분에서 협력을 형성하고, 경제 교역을 질적으로 향상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베이징(중국)=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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