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전문성과 현장 실무 경험 시너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역량 발휘 기대
초격차 경쟁력을 강조해온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배터리 석학' 주용락 부사장을 연구소 수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이번 인사는 차세대 배터리 양산의 핵심 열쇠인 소재 원천 기술을 확보하려는 최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임원인사에서 주 부사장을 신임 연구소장에 선임했다. 주 부사장은 학계와 산업 현장을 두루 거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전문가다. 1989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특히 그는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에서 6년간 수석 연구 엔지니어로 실무를 익힌 뒤 미국 코넬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임용돼 공과대학 부학장까지 지낸 석학이다. 지난 2023년 삼성SDI 연구소 전문 인력으로 영입돼 첨단소재 팀장 등을 역임하며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인 소재 원천 기술 확보를 진두지휘해왔다.
그룹 내 기술 전문가로 꼽히는 최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래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끊임없이 기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지난 7월 창립 기념일에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한다"며 냉혹한 시장 환경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내면서 차별화된 기술력, 제조 경쟁력 재건, 극판·조립·팩 기술의 정상화 등을 주문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시기를 연구개발의 적기로 보고 다가올 배터리 슈퍼사이클을 주 소장을 필두로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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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주 부사장이 가진 소재 전문성과 현장 실무 경험이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까지 상용화한다는 중대한 목표를 앞두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 차세대 제품으로 여겨진다. 경쟁사와 비교해 2~3년가량 이른 시점을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두고 있어 기술적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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