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투어 우수 지자체
‘느리게 걷는 관광’ 주목
의성군이 농촌관광의 패러다임을 '체험'에서 '해석과 관계'로 확장하며 전국 단위 평가에서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지난 15일 서울 LW 컨벤션에서 열린 '2025년 농촌 크리에이투어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전국 20개 참여 지자체 가운데 '지역자원 해석' 부문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사업 성과를 종합 평가하고, 농촌관광의 미래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성군의 성과는 단순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지역 고유 자원을 어떻게 이야기로 풀어내고 관광 콘텐츠로 구조화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군은 관내 8개 농촌체험휴양마을로 구성된 농촌체험휴양마을 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비 공모를 통해 확보한 2억5000만원을 투입해 농촌 마을과 지역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크리에이투어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왔다.
그 결과 총 38회에 걸쳐 운영된 농촌여행 상품에 703명이 참여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숫자보다 내용이다. 의성군은 마을별 역사와 풍경, 생활 문화를 스토리로 재구성해 '반드시 느리게 걷기, 의성 온새미로'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농촌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닌 '머무르고 관계 맺는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 어린이 동반 가족 단위 등 기존 농촌관광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새로운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유입시키며 관광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일회성 체험을 넘어 마을 주민이 주도하는 관계 기반 관광 구조를 설계해, 지속가능한 농촌관광 생태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우수 지자체 선정은 농촌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지역자원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행정의 정책적 지원, 여행사의 기획력, 농촌체험휴양마을 협의회의 현장 실행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의 농촌은 느리지만 깊이가 있는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농촌관광이 정착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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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관광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얼마나 많이 왔는가'에서 '무엇을 남기고 돌아갔는가'로 옮겨가는 시점에서, 의성군의 이번 성과는 농촌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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