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대책 마련 필요…법적 조치 뒷받침"
맹성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할 시점"
일정 사전 미공지, 비행 패스트트랙 등 대안
국회가 17일 일부 유명 연예인들의 출입국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항 혼잡과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입법 등 제도 정비에 힘쓰기로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예인 출입국 시 공항 혼잡 해소 및 여객 안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K-컬쳐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그런 연장선상에서 연예인 출입국이 많아지고 연예인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과열되다 보니 (연예인들이) 공항 출입국 할 때 너무 많은 열성 팬들이 모여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연예인 출입국)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면서 업으로 삼는 경우도 생기다 보니 공항이 혼잡해지고 위험해지기도 한다"며 "사설 경호업체를 붙여 다른 승객들의 교통을 방해하는 행위도 생기는데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후 법안이나 입법적으로 정비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서 적극 뒷받침해 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도 서면 축사를 통해 "이젠 공항 운영 주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구체적인 정책 대안과 실행 가능한 제도 정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항에 유명 연예인이 오면 (일정이) 사전에 공지되는 바람에 사진을 찍어서 업으로 하시는 파파라치가 많이 오고 팬클럽도 와서 굉장히 혼잡하다"며 "이 문제만 놓고 보면 (연예인 출입국 일정을) 알리지 않으면 전혀 혼잡이 없다"고 했다.
이 사장은 "만약 알렸으면 팬들이나 사진 찍는 분들이 포토존에서 사진만 찍고 나가면 되는데 (그런) 접점이 안 생기다 보니 우르르 몰려들어 위험이 발생한다"며 "공항 운영자 입장에서 보면 그분들이 다른 통로로 빨리 나가게 하는 '비행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현철 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의 정비가 필요하다"며 "기초지자체장, 광역지자체장 등의 지역안전관리 주민 보호 역량 평가를 입법화하고 재난 유형, 안전관리계획에 사회재난으로 인파 밀집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회가 이같은 내용으로 토론회를 연 것은 유명인들의 출입국 과정에서 인파가 몰려 일반 승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는 배우 변우석의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이 변씨를 보러 온 인파를 막기 위해 게이트를 통제하고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쏘거나 항공권을 검사해 논란이 됐다. 또 지난 3월 NCT 위시 멤버 시온 출국 당시 경호업체 직원들이 고압적인 태도로 승객을 통제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 뜨는 뉴스
이날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했다. 국토위 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과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권영진·최은석 ·정점식 등 의원,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