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李대통령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가장 약육강식적"…'포용 금융' 또 강조 (종합)

시계아이콘03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李대통령, 과기정통부 업무보고
李대통령 "포용 금융, 말로만 하지 말고 진짜로 좀 해달라"
"범용 AI 개발·교육 속도 내야, 관계 부처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추진"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가장 약육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민과 취약계층도 금융을 활용할 수 있도록 '포용적 금융' 환경을 신속하게 만들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전 국민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도 서둘러달라고 주문했다.

李대통령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가장 약육강식적"…'포용 금융' 또 강조 (종합) 연합뉴스
AD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혁신과 신뢰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체국금융개발원은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 산하기관으로 업무보고에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우체국금융개발원의 업무보고를 살핀 뒤 '서민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지원이 우체국 금융의 목적 중 하나'라고 적힌 부분을 "가장 눈에 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제일 자유주의적이고, 가장 배제적이고, 가장 약육강식적"이라면서 "서민들이 배제되는 경우도 많고 기회를 잃는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포용금융, 배제되는 사람 없이 서민 취약계층도 (금융을)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태도는 정말 중요하다. 말로만 하지 말고 진짜로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간담회 등 공개 석상에서 현재 금융 체계를 비판해왔다. 지난 10월 '디지털 토크 라이브'에 참여한 이 대통령은 "시장원리라 불가피하지만 어느 정도로 하느냐는 정책 판단의 문제"라면서 "내가 보기엔 금융이 너무 잔인하다"고 질타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현재 (금융) 제도는 가난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 '금융 계급제'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李대통령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가장 약육강식적"…'포용 금융' 또 강조 (종합) 연합뉴스

전 국민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AGI 개발과 관련 교육도 서둘러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하지 않으면 산수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빨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AGI 모델을 개발하는 데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과기정통부는 성능 평가를 거쳐 내년 1월15일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5개 컨소시엄 중 일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문해력 수준이 높고, 문맹자가 거의 없는데, 이런 나라가 거의 없다"며 "앞으로는 AI 활용 방법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최소 90% 이상은 만들어 놔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누구나 AI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에 배경훈 과기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 국민 AI 경진대회를 맞춤형으로 여는 한편 AI 교육을 제공하는 디지털배움터를 현재 34개에서 내년까지 69개로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시장경제·민주주의 발전, 첨병 역할은 과학기술 관련 부서"…중요성 재차 강조

모두발언에서는 과학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을 존중하는 사회·국가, 과학기술에 투자한 국가는 흥했다"며 "세종이나 정조 시대를 많이 말하는데, 신분과 귀천을 가리지 않고 과학기술자를 중용해 사회·정치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이유로 "기초과학·과학기술 분야에 오래 투자해 온 점"을 꼽고, 중국 역시 과감한 과학기술 투자로 추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디지털 정책이 민주주의 원칙과 결합될 때 공정한 시장 질서와 성장의 과실 공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경제는 민주주의가 어울린다는 말처럼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하면 시장경제도 제대로 발전한다"고 한 뒤 "그 속의 첨병 역할이 과학기술 발전 부서"라고 말했다.

李대통령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가장 약육강식적"…'포용 금융' 또 강조 (종합) 연합뉴스

전날 열린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는 앞으로 당분간 확장재정 정책을 쓰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상황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바닥을 찍고 우상향 커브를 그리도록 하려면 국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후년(2027년) 예산 역시 확장 정책을 기반으로 편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제 정책의 속도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을 지목하면서 '경제형벌 합리화 태크스포스(TF)'가 보다 신속하게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법 위주의 처벌은 기업의 사장이나 이익을 보는 사람이 아닌 실무 책임자가 처벌을 받는 일이 많고, 수사와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5~6년씩 걸리는 만큼 민사 배상 책임을 확대해 경제 제재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무슨 팡'인가 하는 곳에서도 규정을 어기지 않았나"라며 "그 사람들은 처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도 '쿠팡'의 업무 형태가 다시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야간 노동자의 건강권 이야기는 사실 쿠팡 때문 아니냐"라면서 "새로운 노동 형태라 새로운 규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여동생이 일하다가 새벽에 화장실에서 사망해 산재 신청을 했는데 안 해줘서 소송하다 졌다"며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가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관세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도중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못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이 마약과 총포류 대책이 어려운 이유로 법적 문제와 부족한 인력을 꼽자 이 대통령이 "뭐가 문제냐"라며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국내 마약 반입이 문제인데, 특송 제도를 이용해 국제 우편으로 온다. 어떻게 통제하나"라고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과정에서 이 청장이 "동서울 우체국 한 곳에서만 한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하라고 하지 않았냐. 왜 인력 보강이 안 됐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개인 물건을 일일이 들여다보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부연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그러면 마약견이 냄새 맡는 것도 위반인가, 말이 안 된다"면서 "(법적인) 고민이 아직도 안 끝났나. 이 얘기를 한 지 몇 달이 됐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날도 관련 사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사실 관세청이 아니라 우편집중국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하자, 우체국물류지원단 관계자는 "마약류 검사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동서울집중국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고 3개월 후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국무조정실과 협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AD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는 추가 공모를 진행해서라도 사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송미령 농심품부 장관을 향해 해당 사업의 진척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주문했다. 국회는 예산안을 의결하며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예산에 대해 도에서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이 30%가 되지 못할 경우 국비 배정도 보류한다는 취지의 단서를 달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30% 지방비 배정에 동의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추가 공모해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 시행하려면 빨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