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100억달러 돌파
관세청, 통관지원 확대 '지원사격'
올해 11월까지 K푸드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동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라면, 김 등 한국 식음료의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라면·김이 견인…K푸드 수출, 100억달러 넘으며 '최대 실적'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K푸드 수출액은 103억7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12월 실적을 더하면 연간 최대였던 지난해 106억63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품목을 보면 가공식품이 63억700만달러(60.8%)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수산물(28억5200만달러·27.5%), 농산물(8억1900만달러·7.9%), 축산물(3억6000만달러·3.5%) 순으로 집계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라면(13억8200만달러·13.3%), 김(10억4100만달러·10.0%)의 수출액 비중이 컸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4%, 김은 13.3% 증가했다. K팝·K드라마에 이어 한국 식품이 전 세계 소비 시장에 확실한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관세청, 수출 주력 품목 HS 신설 등 7대 과제 추진
이명구 관세청장은 이날 서울 CJ제일제당 본사에서 K푸드 수출기업 간담회를 갖고 수출 확대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관세청은 김치·라면 등 주요 품목의 국제품목코드를 새로 만들어 품목분류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한 통관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밥·만두 등 잠재력 높은 품목에는 한국품목코드(HSK) 신설을 통해 교역량 파악과 산업 지원정책을 강화한다.
이 밖에 주요 식품·식재료에 대한 품목분류 가이드북 제작, 세율 차이가 큰 식품 원료의 사전 심사제도 활용 지원, K푸드 품목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 원산지증명서 발급 절차 간소화 등도 추진된다.
이 청장은 "K푸드는 한국 수출산업의 핵심 성장축"이라며 "K푸드 수출기업들이 수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세청의 지원 역량을 집중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푸드, 글로벌 일상식품으로
전문가들은 K푸드의 글로벌 확장세가 일시적 열풍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해외 소비자들은 K드라마, 유튜브 먹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 등에서 접한 한국 음식을 온라인 직구나 로컬 마트에서 바로 구매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콘텐츠에서 직접 본 제품을 곧바로 구매하는 '직결 소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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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K-푸드는 단순히 '한류 아이템'이 아니라 맛·조리 편의성·제품 다양성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실히 갖춘 카테고리로 성장했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식품이 일상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어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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