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베트남 하노이 18년 만에 방문
하노이대 학생들에게 '특별강연'
대학생 400여명 참석…질답 나누기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18년 만에 찾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행정수반인 인민위원장과 만났다. 하노이 측은 시내를 가로지르는 '홍강'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서울의 한강 개발 및 스마트도시 정책 관련 경험을 공유했다. 또 오 시장은 현지 대학생들에게 서울의 AI·바이오 등 산업 강점을 설명하며 인재 유치에 나섰다.
오 시장은 5일 부 다이 탕(Vu Dai Thang) 신임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갖고 서울의 대표 정책인 한강 수변개발, 스마트시티 정책 등을 공유했다. 양 도시는 이같은 우수 정책을 중심으로 협력 및 공동 번영을 위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노이는 홍수위 변화와 제방 구조, 문화공간 조성, 수변 접근성 개선 등 복합적 과제 해결을 위한 종합 도시재생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강을 비롯한 서울의 도시 개발 및 운영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 위원장은 "베트남과 하노이는 현재 대전환 시기에 있다"며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 홍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며, 한강이 해냈던 기적처럼 홍강도 베트남과 하노이 발전을 위한 기적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홍강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가 함께 이뤄져서 한류 시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홍강 주변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오 시장은 출장 첫 일정으로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 참석해 한강 수변 개발, 서울형 디지털 전환 정책을 하노이 인민위원회 지도부에 설명했다.
한국어 배우는 하노이 인재 몰렸다…"서울 가면 취업, 창업할 수 있나요?"
아울러 오 시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 등 현지 대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정책과 유학제도를 소개하며 우수 인재 발굴 의지를 밝혔다. 하노이대는 베트남 전체 대학 중 한국어학과 학생 수 가장 많다. 언어와 함께 전공지식을 익힐 수 있는 복수전공도 활성화돼 있다. 2학년 때 제2전공을 택한 뒤 4년 후면 한국어에 별도의 전공지식까지 갖춘 채로 졸업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강당 2층까지 학생들이 가득 찬 뒤 시작된 행사에서는 오 시장이 직접 '서울에서 배우고, 일하고,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학생들과 질답을 나눴다.
오 시장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서울의 글로벌 순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 각종 기업과 연구소, AI를 떠받치고 있는 생태계가 잘 작동하고 있어서 AI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싶은 분은 서울로 오시면 상당한 기회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핀테크 산업의 순위는 세계 10위권, 콘텐츠 산업은 세계 순위가 7위 정도 된다"고 했다.
유학생이 서울에서 생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서울의 기관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집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상이 매우 낯설 텐데, 그럴 때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이 서울에 무려 16개가 있다"며 "여기에서 각종 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서울에서의 취·창업, 도시 안전 등에 대해 질문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인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한국어만 해결이 된다면 서울에 와서 일자리를 잡는 데 조금도 곤란한 점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서울 남산에서는 밤 10시, 11시에도 여성 혼자 산책하고 조깅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적어도 안전 문제만큼은 서울에서 전혀 신경 쓸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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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번 인재유치 세미나 및 협력이 양 도시 간 인재 교류를 위한 장기적 파트너십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시는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고, 현지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인재 교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노이=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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