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실제로 물 내리며 사용 가능"…101kg 황금 변기, 경매 시작가 140억원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예술과 상업적 가치 충돌 표현한 카텔란 작품
소더비 전시…실제 사용은 불가

이탈리아 현대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황금 변기 조각품 '아메리카'가 오는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 작품은 18K 금 약 101.2㎏으로 제작된 실물 크기의 변기로, 약 1000만달러(한화 약 140억원)부터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실제로 물 내리며 사용 가능"…101kg 황금 변기, 경매 시작가 140억원 경매회사 소더비는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조각품 ‘아메리카’가 11월18일 뉴욕에서 경매에 부쳐진다고 발표했다. 소더비
AD

소더비는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작품은 예술적 창작과 상업적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 대한 예리한 논평"이라며 출품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아메리카'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 가능한 기능을 갖춘 변기로, 2019년 영국 블렌하임궁 전시 중 도난당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뉴욕 소더비 현대미술부 책임자 데이비드 갤퍼린은 "카텔란은 예술계의 완벽한 도발자"라고 평가하며 "그의 작업은 언제나 예술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카텔란은 부의 과시와 사회적 위선을 풍자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200달러짜리 점심을 먹든 2달러짜리 핫도그를 먹든, 결국 결과는 같다"고 말하며 '아메리카'의 풍자적 의도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2016년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것은 2017년부터 익명의 개인 수집가가 보유해 온 두 번째 버전으로, 11월 8일부터 경매 전까지 뉴욕 소더비 본사 브루어 빌딩 내 욕실에 전시된다. 다만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은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지만 실제로 물을 내릴 수는 없다.


첫 번째 버전은 2016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화장실에서 전시되며 약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당시 미술관은 작품을 실제 배관 시스템에 연결해, 관람객들이 3분간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구겐하임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반 고흐의 그림을 대여해 달라고 요청하자, 대신 이 황금변기를 제안해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2019년 블렌하임궁 전시 중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작품은 사라졌다. 이후 두 명의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변기 본체는 끝내 회수되지 않았다. 영국 수사당국은 "작품이 해체돼 녹아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소더비 측은 이번 경매에서의 예상 낙찰가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추정은 피했다. 다만 갤퍼린은 "카텔란의 바나나 테이프 작품 '코미디언'이 '무형의 가치가 예술을 통해 얼마만큼 실체화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아메리카'는 그 반대편에서 실질적 가치를 지닌 예술이 어떻게 개념적 메시지를 품을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 시작가가 18K 금 101.2㎏의 원재료 가치(약 143억원)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즉, 이번 소더비 경매는 예술적 의미와 함께 '예술이 물질적 가치와 어떻게 교차할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AD

카텔란은 이전에도 예술계를 뒤흔든 여러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벽에 덕트테이프로 바나나를 붙인 설치작품 '코미디언'은 지난해 뉴욕 경매에서 620만달러(약 88억원)에 낙찰됐고, 무릎을 꿇은 히틀러의 조각상 '그(Him)'는 2016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720만달러(약 245억원)에 팔렸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