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참관 안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인 극초음속비행체 2개를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은 전날 중요 무기체계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2개의 극초음속비행체는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 등판의 목표 지점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새로운 무기체계의 시험은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방력발전계획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 발사엔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 비서, 김정식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이 참관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에 발사된 새 무기체계의 명칭이나 세부적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극초음속비행체로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KN-23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마'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신에 따르면 박 비서는 "새로운 무기체계의 첨단성은 우리의 자위적국방기술력의 부단한 갱신에 대한 뚜렷한 립증(입증)"이라며 "우리의 활동은 명백히 전쟁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해나가자는데 있으며 그 목적은 자체 방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전 8시10분께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 비행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5월8일 여러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섞어 발사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론 처음이기도 하다. 특히 북·미,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경주 APEC 회의를 일주일 앞으로 남겨둔 시점인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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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PEC 정상회의 개최 일주일 전 정치·안보적 파급이 예상되는 시점에 쏜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강한 행보"라며 "APEC 정상회의에서 혹여 다뤄질 북한 관련 논의에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부각하는 의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얘기되는 것과 상관없이 대화에 연연하지 않으며 핵 무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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