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산 게임 해외 매출 11% 증가
8월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 1·3위 中 차지
중국산 게임이 양질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해외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중국산 게임은 실시간 매출 상위 10개 중 3개를 차지하고 있다. 월간으로는 1~3위를 다툰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외산 게임에 판호와 같은 규제를 가하는 동시에 안으로는 개발력을 키워온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중국 콘텐츠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산 게임의 해외 시장 매출은 95억위안(1조8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동기간 해외 매출 증가율은 2023년 -8%로 부진했으나 지난해 4%대로 회복했고, 올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미국(32%)과 일본(16.2%), 한국(7.5%)이 중국산 게임의 해외 매출 과반(55.6%)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콘진원은 "중국산 게임의 수출은 정책적 지원과 '검은신화: 오공', '왕자영요' 등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의 주된 수출 종목은 전략, 슈팅 장르의 게임으로 역할수행게임(RPG)은 비중이 줄어드는 모양새"라고 했다.
중국산 게임의 영향력은 국내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모바일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상위 10위권에는 중국산 게임이 3개씩 자리하고 있다.
특히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각각 중국 센추리게임즈, 퍼스트펀이 제작·배급한 전략 게임으로 순위권 최상단에 위치한다. 최근 넷마블 신작 '뱀피르'가 1위로 올라서기 전까지 두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나란히 1~2위에 자리했다. 월간 성적도 좋다. 지난 7월 3대 앱 마켓(원스토어 포함) 매출 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는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리니지M(엔씨소프트)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산 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라며 "큰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게임 그래픽 기술 등을 높여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여전히 한국 게임 최대 수출국이지만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의 외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규제가 완전히 풀렸다고 볼 수 없고, 북미 시장에서도 중국산 게임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콘진원이 발표한 '2024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30.2%였던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23년 25.5%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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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 대비로는 한국의 게임 산업이 큰 편이나 수출이 감소한 데다 국제적인 게임쇼 등에서도 중국의 입지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미 모바일 게임 시장 순위권에서 우리나라 게임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중국산 게임은 캐주얼 장르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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