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 가전으로 미래 일상 구현한다
노태문 DX부문장 데뷔…갤럭시 공개 행사
LG전자, 유럽 맞춤형 신제품 25종 대공개
가전시장 수익성 악화, 새로운 돌파구 유럽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 출격한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기술 흐름이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보여주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AI 기반 솔루션을 앞세워 유럽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노태문 사장이 DX부문장으로서 데뷔하는 첫 글로벌 무대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더해진다. 11년 만에 독일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영업 전략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의 실적을 담당하는 가전 사업에 관해 어떤 전략과 메시지를 꺼낼지 주목된다.
삼성 노태문 데뷔전…'알아서 척척' AI 가전 출격
오는 5일부터 9일(현지시간)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전시 주제인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 (AI Home - Future Living, Now)'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래를 그리다(Imagine the future)'를 주제로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가 열린다. 업계에선 올해 전시회를 관통하는 핵심 의제를 'AI 홈'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AI 기술의 혁신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는 게 핵심이란 것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138개국에서 약 1800개 기업이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AI Home - Future Living, Now)'라는 주제로 출격한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메세 베를린' 내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 업계 최대 규모인 6235㎡(약 1886평) 공간을 마련하고 한층 강력해진 서비스와 제품들로 구현한 'AI 홈'을 선보인다.
'AI 홈 리빙' 존에서는 ▲쉽고 편리함(Ease) ▲나와 가족의 건강과 안전(Care) ▲시간과 에너지 효율(Save) ▲강력한 보안(Secure) 등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4대 핵심 경험이 소개된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삼성의 AI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삼성 스마트싱스는 사용자가 착용한 갤럭시 워치 또는 링을 통해 수집된 수면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수면 관리를 제공한다.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식자재를 넣으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보관 기한을 관리해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5일부터 9일(현지시간)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TV와 세탁기·냉장고·청소기 등 생활가전에 담긴 AI 기술이 사용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TV에 탑재된 '비전 AI'는 버튼만 누르면 시청 중인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찾아줄 뿐 아니라 날씨 등 다양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까지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 역시 사용환경을 감지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냉장고, 세탁물의 무게·종류·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건조 성능을 제공하는 세탁기 등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도 예정돼 있다. IFA 2014에서 갤럭시 노트4를 공개한 뒤 11년 만이다. 올해 전시회에서 베일을 벗는 갤럭시 S25 FE는 갤럭시 S시리즈의 주요 성능을 유지하면서 사양을 낮춘 보급형 모델로, 모바일 AP는 갤럭시 S24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 한마디로…미래의 집 현실로 가져온 LG전자
LG전자가 현지시간 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가한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AI홈 허브 ‘씽큐 온’의 지휘 아래 다양한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며 고객의 일상을 업그레이드 하는 'LG AI홈'을 형상화한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 연출 공간을 마련했다. LG전자
LG전자는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LG AI Appliances Orchestra)'를 주제로 참가한다. 유럽 시장의 특성과 고객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 25종을 대거 공개하는 한편, 출시를 앞둔 AI 홈 솔루션도 선보인다. 3745㎡ 규모의 전시 공간에 지금껏 가장 큰 규모인 약 1762㎡ 면적의 기업간거래(B2B) 상담 공간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현지 유통 업체를 비롯한 B2B 고객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LG 씽큐 온'을 통해 여러 가전 제품들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AI 홈 솔루션을 준비했다. 요리·휴식·캠핑 등 일상에서 LG 씽큐 온이 기기들을 어떻게 제어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주방 공간에 들어가면서 "영향 균형이 좋은 메뉴를 추천해줘"라고 하면 알아서 레시피를 검색·추천하고 조리에 필요한 기기들을 준비하는 식이다.
LG전자가 현지시간 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가한다. 사진은 모델이 전시관 내 AI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을 전시한 ‘AI홈 솔루션 존‘에서 집을 넘어 모빌리티로 확장되는 ‘LG AI홈’을 체험 중인 모습. LG전자
LG전자가 바라보는 '미래'는 집뿐만 아니라 차량에도 구현된다. AI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을 통해 집과 차량을 넘나들며 AI 홈이 어떻게 연결되고 실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기존 가전에 새로운 AI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씽큐 업', 제품 관리를 손쉽게 만들어주는 '씽큐 케어' 시연도 이뤄진다.
아울러 유럽 시장을 겨냥한 냉장고·세탁기 신제품 25종을 대거 선보인다.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기조를 고려해 신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였다. 유럽의 집 구를 고려해 새로운 설계를 적용하고, AI 기술에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기술력을 결합한 LG전자의 'AI 코어테크'도 강화했다.
中 공세로 수익성 악화…유럽 시장 돌파구 모색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꾸준히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과 수요 하락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각각 생활가전과 TV 등을 담당하는 DA사업부·VD사업부 실적을 합산 공개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엽이익은 56조5000억원, 1조700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매출 28조6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난 것이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총괄하는 MS사업본부도 올해 상반기 1868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유럽 시장은 가전 기업들의 돌파구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150조원 규모의 유럽 가전 시장이 오는 2030년 180조원까지, 연평균 4%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시장은 에너지 효율과 '개인 최적화'를 중시하는 고객 특성을 공략하는 게 핵심이다. 양사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한 '초개인화' AI 가전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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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를 필두로 지멘스·보쉬 등 독일 기업들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안방' 수성에 나선다. 유럽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미래형 스마트홈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글로벌 IT·반도체 기업들도 출격한다. 엔비디아는 컨슈머 테크 데모 쇼케이스를 열고 게이밍·창작·AI 기술을 공개한다. AMD는 리테일 리더스 서밋에서 AI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다.
베를린(독일)=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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