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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37만원' 더 센 놈들이 몰려온다…먹는 '살빼는 약'도 경쟁 치열 [기업&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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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주가 반토막서 반등
일라이릴리 경구비만약 효능 실망
'먹는 위고비' 승인절차…경쟁치열

'1개 37만원' 더 센 놈들이 몰려온다…먹는 '살빼는 약'도 경쟁 치열 [기업&이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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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연초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던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효능을 보이면서 위고비의 아성을 당장 무너뜨리진 못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도 경구용 위고비의 신약 허가 절차에 들어가고 많은 제약사들이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시 반등세 탄 노보노디스크 주가…연초대비 반토막
'1개 37만원' 더 센 놈들이 몰려온다…먹는 '살빼는 약'도 경쟁 치열 [기업&이슈]

덴마크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358.80크로네(DKK)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일 289.50크로네 대비 23.9% 반등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연초 638.80크로네에서 이달 6일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54.7% 하락했다가 8개월만에 다시 반등세에 들어선 것이다.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주된 이유는 경쟁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 3상 시험에 성공하면서 위고비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위협했기 때문이다. 주사치료제인 위고비에 비해 경구 치료제인 오르포글리프론은 음식이나 물 섭취 제한없이 하루 한 번 알약만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지난 7일 발표된 오르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시험 결과 72주 투약기간 동안 체중이 평균 12.5% 감량에 그쳤다고 나와 15%를 기대했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비해 68주 투약기간에 평균 14.9% 감량효과를 보였던 위고비가 효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위고비 VS 마운자로, 비만치료제 시장 놓고 혈투
'1개 37만원' 더 센 놈들이 몰려온다…먹는 '살빼는 약'도 경쟁 치열 [기업&이슈]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별개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주사 형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이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고비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원료로 하는 주사제며, 일주일에 한번 주사를 맞는다. 같은 원료로 만든 당뇨병 치료제가 '오젬픽' 상표로 판매되고 있다. 세미글루타이드는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이 위로 배출되는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증진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존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였던 삭센다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인기다.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공급가는 용량과 상관없이 1개 주사 펜당 37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원료로 하는 주사제다. 세마글로타이드와는 작용방식에 세부적 차이가 있지만 역시 식욕을 억제해 체중감량 효과를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한번 주사를 맞으면 된다.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72주 투약시 체중이 평균 20.2% 감량된 것으로 나타나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좀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국내 출시 당시 공급가는 용량별로 차이를 보여 접종 초기 맞는 2.5밀리그램(mg) 주사는 1펜당 27만8000원, 5mg은 36만9000원으로 정해졌다.


'1개 37만원' 더 센 놈들이 몰려온다…먹는 '살빼는 약'도 경쟁 치열 [기업&이슈]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점차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CNB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비만약 시장 점유율은 마운자로가 53.3%, 위고비는 46.1%를 기록했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마운자로는 2023년 11월 미국에 출시됐는데 출시 당시에는 위고비가 미국 시장에서 70% 이상 점유율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시장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그동안 위고비의 독주가 지속돼왔다.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직후 비만약 시장 점유율 63.4%를 장악한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시장 점유율이 82%까지 올라간 상태다.

허가절차 들어간 '먹는 위고비'…경구용 비만약 경쟁 치열
'1개 37만원' 더 센 놈들이 몰려온다…먹는 '살빼는 약'도 경쟁 치열 [기업&이슈] 픽사베이

양사의 경쟁은 향후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라이릴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임상 3상시험을 마치며 가장 선두주자로 올라선 가운데 노보노디스크도 경구용 위고비의 신약 허가를 신청하고 또다른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5월 초부터 경구용 위고비에 대한 신약 승인 심사를 시작했다. 경구용 위고비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 용도 및 과체중·비만·심혈관질환자의 주요 심혈관계사건(MACE) 위험 감소 용도 신약으로 허가 신청됐다. FDA의 승인이 나오면 내년 초부터 시판이 가능하다. 노보노디스크는 이와 별도로 위고비의 후속제품으로 '아미크레틴'이란 새로운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임상 2상시험까지 마친 아미크레틴은 주사제와 경구용 제품 모두 개발되고 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이외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개발로 유명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에코진과 비만치료제 물질인 'ECC5004'를 개발 중이다. 또다른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도 'CT-966'이란 물질의 임상 1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머크는 중국 한소파파와 함께 역시 경구용 비만치료 작용제인 'HS-10535'의 초기단계 시험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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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져 향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현재 약 67억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인 비만치료제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5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며 "2030년엔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버금가는 1000억 달러(약 138조74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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