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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출절벽 현실화…고소득·고신용자도 돈 빌리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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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 일평균 1700억원 수준
최대폭 증가 했던 지난 6월 대비 절반
은행권 "안심하긴 이르다"며 자체적으로 대출 문턱 높여

하반기 대출절벽 현실화…고소득·고신용자도 돈 빌리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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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하반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당초 목표액보다 절반으로 줄었고, 각종 가격·비가격 조치로 고소득·고신용자마저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저신용자의 경우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의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조327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평균 1700억원 정도 늘어난 셈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8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32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가폭은 8개월 만에 최대였던 지난 6월(전월 대비 6조7536억원 증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은행들은 가을철 이사 수요와 휴가철 자금 수요 등이 몰리며 대출 수요가 언제든 증가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 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모습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며 "실수요자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하되 최대한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은 금융감독원에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3조6000억원으로 수정 제출했다. 이는 기존 목표치인 7조2000억원에서 50% 줄어든 수준이다. 시중 5대 은행은 6·27 대책 발표 전까지 연간 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상반기 4조5000억원, 하반기 7조2000억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가 종전보다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식으로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실제로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0월(3.40%) 이후 9개월 연속 줄곧 내림세다. 7월15일 발표된 6월 코픽스 금리는 2.54%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대출절벽 현실화…고소득·고신용자도 돈 빌리기 힘들다

은행들은 비가격 조치로도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 중단을 기존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전세대출까지 확대하는가 하면, 모기지보험(MCI)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 MCI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다. 사실상 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셈이다. 여기에 앞서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대출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절벽은 이미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고소득·고신용자들도 대출받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지난 6월 중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44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시된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등급 1등급(942점 이상)도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2023년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920점대였지만 불과 2년 만에 20점가량 올랐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평균 신용점수 962.3점을 기록해 가계대출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꼽혔다.


당분간 신용등급 인플레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지난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린 저신용자 규모는 최소 2만9000명에서 최대 6만1000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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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은행권의 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 이상 감축할 것을 주문하면서 내부적으로 대출 심사 기준을 더 깐깐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국도 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전세대출에 DSR 규제 적용을 추진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저신용자는 물론 고신용자도 대출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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