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부가·비NCC도 못 버텼다…석화업계 위기 다운스트림으로 확산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금호석화·코오롱인더 수익 급감
동서석화·LX MMA 등 비상장사도 부진
라텍스·페놀 등 제품단가 3~18% 하락
"美 관세·경기 둔화 등 복합 위기 덮쳤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 '방어주'로 불리던 비NCC(나프타분해시설 미보유)·특수화학 기업들이 줄줄이 흔들리고 있다. 사이클 하락에도 고부가가치·다운스트림 중심 포트폴리오로 버텨왔지만 올해 2분기에는 전방 산업 동시 침체와 글로벌 공급과잉, 수익성 악화가 겹치며 실적 방어 전략이 사실상 무력화됐다. 석화업계 위기가 NCC를 보유한 거대기업에서 다운스트림으로 확산하고 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부가 화학제품을 주력으로 해온 금호석유화학·SK케미칼·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동서석유화학·LX MMA·SK인천석유화학 등 비상장 화학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들 기업은 NCC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원료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한다.

고부가·비NCC도 못 버텼다…석화업계 위기 다운스트림으로 확산
AD

각사 실적 공시와 모회사 실적 보고서를 분석하면 주요 제품 가격은 전년 대비 3~18% 떨어졌으며 특수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은 크게 훼손됐다. NB라텍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금호석유화학은 제품 가격 하락에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 NB라텍스는 고무장갑의 원료인데, 평균 판매단가가 지난해 1㎏당 2.20달러에서 올해 1.87달러로 15% 떨어졌고 전방 산업 핵심 중간재인 페놀 가격도 1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중국산 장갑 50% 관세 부과를 앞둔 1분기에는 선제 주문 효과로 수익이 방어됐지만 2분기 들어 중국이 미국 외 시장에서 저가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 가격을 낮췄다. 이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191억원에서 652억원으로 45% 급감했다.


NB라텍스처럼 특정 기업이 지배적 위치를 가진 제품이라도 시장별로 가격 방어와 판로 다변화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부 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중국발 저가 공세가 심화하면 전체 수익성은 빠르게 압박을 받는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미국에서 유리해져도 나머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 부담은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동서석유화학도 중국산 물량 확대에 어려움을 피하지 못했다. 합성섬유나 자동차 부품 원료로 쓰이는 아크릴로니트릴(AN) 국제가격은 t당 1800달러에서 1476달러로 18% 급락했다.


가격 하락과 원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원가·판가 엇박자' 현상이 나타난다. LX MMA가 생산하는 메틸 메타크릴레이트(MMA) 평균 가격은 t당 2050달러에서 1804달러로 12% 떨어진 반면, 원가는 5~7% 상승했다. MMA는 도료와 접착제 원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512억원에서 370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파라자일렌(PX) 가격이 t당 1260달러에서 1109달러로 12% 떨어졌지만 원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 폭은 덜 해 적자가 이어졌다. PX는 섬유와 필름의 원료로 쓰인다.

고부가·비NCC도 못 버텼다…석화업계 위기 다운스트림으로 확산

전방 수요 둔화는 고부가 제품도 예외 없이 흔들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타이어코드 평균 판매가격은 t당 4050달러에서 3929달러로 3%, 폴리에스터필름은 t당 2200달러에서 2090달러로 5% 하락했다. 출하량도 8% 줄면서 영업이익은 1432억원에서 1059억원으로 26% 감소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분기 매출이 1조2087억원에서 1조7407억원으로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억원에서 9억60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고분자·바이오 소재 투자와 기술개발(R&D)·판관비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AD

전문가들은 석화 산업 불황이 고부가·특수화학 가릴 것 없이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 우크라이나·이스라엘 분쟁, 코로나19 이후 지연된 경기 회복 등 복합 위기가 다운스트림까지 번지고 있다"며 "가격 방어가 가능한 시장·제품 비중 확대, 원가 절감 및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해 손익 악화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