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봇추진단, 핵심기술 개발 인력 모집
이노엑스랩 신설 하루 만에 직무전환 공지
미래 먹거리 휴머노이드 사업화 본격 시동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휴머노이드' 경쟁력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모듈 설계 등 삼성 내부의 전문 인력들을 '미래로봇추진단'으로 옮겨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충원 분야는 휴머노이드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반 기술에 집중돼 있다. 고난도 미래 과제를 전담할 조직 이노엑스랩(InnoX Lab)을 신설한 데 이어 로봇 분야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행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잡포스팅(사내 직무전환) 공지를 내고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미래로봇추진단에선 ▲미들웨어 ▲AI 기반의 보행 및 전신제어 ▲로봇 조작 ▲기구 설계 등 휴머노이드 관련 기술 개발을 담당할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신경' 역할을 하는 미들웨어, 휴머노이드 개발의 중추 기술로 꼽히는 보행 및 전신제어 등 '기반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들의 구성을 재편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했다. 삼성전자가 미래 동력으로 여기는 로봇사업의 기술적 기반과 실행력을 갖춘 조직을 동시에 구축하는 투자였다. 국내 로봇 권위자인 오준호 당시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를 단장으로 선임했고, 삼성전자에서 로봇 관련 사업을 담당해온 임원들을 올해 초 추가 배치한 바 있다.
최근 테슬라·애플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잇따라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삼고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력 재배치는 삼성전자 역시 내부 역량을 빠르게 집중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로봇사업이 AI·반도체·배터리·센서 등 삼성이 보유한 기존의 주력 기술들과 융합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날 발표된 '이노엑스랩' 신설 소식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로봇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1년 로봇사업팀을 신설한 뒤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지만, 조직 개편과 전문 인력 재배치로 중장기 사업화를 염두에 둔 실질적인 실행체계를 구축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산하에 전사 차원의 대형·전략 과제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이노엑스랩을 신설했다. 출범 초기 최우선 과제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기술 개발, 피지컬 AI를 바탕으로 한 제조 자동화 등을 제시했다. 미래로봇추진단과 AI 기술 중심의 연계 강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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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의 로봇사업이 하드웨어 위주의 기술 데모 수준에 가까웠다면, 향후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으로 사업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판을 새로 짜는 과정"이라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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