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경제단체장 손경식 회장
지난달 말 예정됐던 휴가 연기
본회의 처리지연에 또 불투명
일정 비운 채 입법저지 구슬땀
최고령 경제단체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미뤄지면서 또다시 분주한 일상을 맞았다. 전날 국회 본회의를 '데드라인' 삼아 휴가마저 뒤로하고 발이 닳도록 정치권에 읍소했던 그는 본회의 처리가 미뤄지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당초 지난달 말 약 4일간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노란봉투법 입법이 속도를 내자 일정을 이달 8~11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국회 통과가 다시 늦춰지면서 휴가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경총 관계자는 "손 회장은 노란봉투법 저지를 위해 모든 일정을 비워놓고 국회나 정부 인사와 만남이 잡히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달 초로 다시 잡은 휴가 계획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1939년생으로 팔순을 훌쩍 넘긴 손 회장은 남은 기간 노란봉투법 저지를 목표로 전력 질주할 방침이다. 이날도 경제단체장들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정치권을 찾아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설득에 나섰다. 노란봉투법을 놓고 여야는 물론 경영계·노동계·전문가가 의견을 나누는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9일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 위원들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1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16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22일),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25일), 이용우 민주당 의원(25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25일),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28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8월4일) 등을 잇달아 만나 노란봉투법의 문제점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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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을 보좌하는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도 올여름 휴가를 미루고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 등을 찾아 노란봉투법에 대한 '보이콧'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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