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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고층은 아예 물이 안 나와"…'최악 폭염'에 단수 직면한 인구 1000만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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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폭염으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이 몇 주 안에 대규모 단수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테헤란 시민들이 도시를 일시적으로 떠나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일주일간 공휴일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물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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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요 저수지 말라붙어
수도 테헤란도 '물 고갈' 위기
"데이 제로' 올 수도"…전문가 경고

심각한 폭염으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이 몇 주 안에 대규모 단수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파트 고층은 아예 물이 안 나와"…'최악 폭염'에 단수 직면한 인구 1000만 수도 이란에서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저수지가 매말라가는 등 물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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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 전역이 심각한 물 부족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저수지들이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


이란은 건조한 기후 탓에 만성적으로 물 부족을 겪는 국가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인구 1000만명이 거주하는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테헤란이 물 소비량이 줄지 않으면 아예 물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파트 고층은 아예 물이 안 나와"…'최악 폭염'에 단수 직면한 인구 1000만 수도 이란 국영 언론은 심각한 폭염으로 인해 이란 전역의 물과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저수지 수위는 한 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은 29일 내각 회의에서 "오늘 긴급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미래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과 테헤란 주민들은 물 절약에 나선 상황이다. 당국은 테헤란의 수압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고, 이로 인해 전체 가구의 80%가 물 사용에 제한받고 있다. CNN은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아예 물이 나오지 않기도 한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저장 탱크를 설치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테헤란을 포함한 전국 여러 지역에 하루 동안 공휴일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는 전력 및 물 사용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이란 정부는 추가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테헤란 시민들이 도시를 일시적으로 떠나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일주일간 공휴일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물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감은 여전하다. 과거 이란 환경부 부국장을 지낸 카베 마다니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장은 "몇 주 안에 '데이 제로'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고층은 아예 물이 안 나와"…'최악 폭염'에 단수 직면한 인구 1000만 수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이번 물 위기, 정부의 잘못된 물 관리 탓"

이번 물 위기의 원인으로는 수십 년간의 부실한 물 관리, 공급과 수요의 심각한 불균형, 그리고 기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정부의 잘못된 물 관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 UC어바인의 토목·환경공학과 아미르 아가쿠착 교수는 CNN에 "과도한 지하수 취수, 비효율적인 농업, 방치된 도시 물 소비 등 인간 활동이 이 지역을 '물 파산'(water bankruptcy)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마다니 소장도 "이건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되돌릴 수 없는 피해가 있는 '물 파산' 상태"라고 강조했다.


실제 테헤란에서는 급증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지하수를 과도하게 끌어다 쓴 탓에 일부 지역이 연간 25㎝이상 침하하는 현상까지 벌어진 바 있다. 아가쿠착 교수는 "테헤란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시민들의 물 안보 기반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에너지부 장관 아바스 알리아바디는 메흐르통신에 "이란의 31개 주 가운데 단 1곳만을 제외하고 모든 주가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단수 조치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파트 고층은 아예 물이 안 나와"…'최악 폭염'에 단수 직면한 인구 1000만 수도 물 부족을 우려하는 이란 수도 테헤란 전경. 픽사베이
근본 처방 없이 '반창고식' 대응만… 전문가들 우려

전문가들은 물 위기와 관련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다니 소장은 당국이 새로운 물 이전 프로젝트와 같은 '반창고식'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해수 담수화나 폐수 재이용 같은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일시적 증상만 완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경제 구조를 개편해 전체 물 사용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물 집약적 농업을 줄이고, 물 사용량이 적은 산업과 서비스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경제적·정치적으로 고통이 클 뿐만 아니라, 현재 정부 체제나 대이란 제재 상황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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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쿠착 교수는 "이란의 물 위기는 환경적·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서 정치적·구조적인 문제"라며 "물 위기는 통치 위기와 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마다니 소장은 "테헤란이 가을비가 내리는 9월 말까지 버티면 '데이 제로'를 피할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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