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고민해와
'대선 재도전 위한 길' 평가 받았으나 포기
"당분간 공직 안 나서…현장 돌아가겠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전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몇 달 동안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봉사할 특권을 주민들에게 요청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왔지만, 깊은 고민 끝에 이번 선거에서 주지사 출마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고민해왔다. 현 주지사인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가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현재 2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어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리스 전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될 경우 오는 2028년 대선 재도전을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할 수 있어 '가장 쉬운 길'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해리스 전 부통령은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당분간 선출직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민주당 후보들을 돕기 위해 현장에 돌아가고 미국인의 목소리를 듣기를 고대한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내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노리는 이들은 많다. 케이티 포터 전 하원의원,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 등은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적극적으로 당원들을 만나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전당대회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관측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 60대 대의원은 "당당하고 진보적인 후보를 선호한다"며 "출마하게 된다면 대선 캠페인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40대 대의원은 "대선 때의 지지가 주지사 선거로 자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시절 흑인과 히스패닉 수감률이 높아진 점이 우려스럽다"고 W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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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민주당이 유색인종과 노동자 표심을 잃은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월즈 주지사는 "일어난 일에 솔직해지자. 우리가 이 혼란에 빠진 이유 중 일부는 우리 자신의 책임"이라며 "지난 선거는 많은 측면에서 '뭐라도 해서 변화를 만들라'는 원초적 외침과 같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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