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당국, 관광객 주의 당부
개 물림 늘자 대규모 백신 접종도 진행 중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 물림 사고가 늘면서 광견병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주요 관광지를 적색구역으로 지정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매체 더발리선에 따르면 발리 바둥군 농업식품국은 바둥군 남쿠타 지역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광객과 지역 사회에 주의를 당부했다. 농업식품국 관계자는 남쿠타 지역뿐 아니라 멩위 지역 일부 마을도 적색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라며 "장소마다 한두 건에 불과하지만 상황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남쿠타 지역은 탄중브노아, 누사두아, 짐바란 등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다. 멩위 지역에는 창구의 페레레난 해변과 세세 등의 관광지가 있다. 농업식품국 관계자는 "적색구역 지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이 지역 지형에 수풀이 많기 때문"이라며 "야생견의 서식지로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의 광견병 양성 판정 사례는 마을 당 한두 건 수준이다. 다만 유기견이 많아 광견병이 퍼질 우려가 있다. 발리섬 전체에서는 올해 3월까지 8801건의 물림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견병 사례가 보고될 경우 당국은 즉시 해당 지역의 개를 대상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실시한다. 짐바란에 위치한 발리주립폴리텍 캠퍼스와 근처 쁘라따마 거리에서 개 물림 사례가 각각 기록됐고,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 10일 유기견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물린 주민은 보건소로 인도돼 광견병 예방백신을 접종받았다.
농업식품국은 "남쿠타 지역에는 지역 동물보건센터가 있어 즉각 개입이 가능하다"며 "정기적인 대규모 접종도 병행하고 있으며, 접종률이 7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접종과 긴급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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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은 주로 개에게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사율은 100%에 달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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