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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턱, 땀은 뚝뚝”…40도 열기 속 조리하는 급식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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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교 급식실 수증기·노출열 '찜통'
냉방기 고장·환기 안 되는 현장 여전
“물 마실 시간도 없다”…고강도 노동
인력 부족·튀김 반복에 탈진 사고 빈발
교육청 “예방 대책 안내 등 조치 완료”

“숨이 턱턱, 땀은 뚝뚝”…40도 열기 속 조리하는 급식노동자들 광주의 한 학교 조리실에서 땀과 증기로 젖은 조리 노동자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식기를 세척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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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복이 다 젖도록 땀을 흘립니다. 어지럼증이 와서 잠깐 누웠다가 다시 조리대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급식은 제시간에 나가야 하니까요."


22일 아시아경제 취재진이 만난 여름철 학교 급식실 조리 노동자들은 '숨이 턱턱 막힌다'는 말로 현장을 설명했다. 조리 중에 발생하는 열기와 수증기로 내부 온도는 40도를 넘고, 습도는 50% 이상에 달한다. 국솥과 전판 등 열원 인근은 이보다 더한 열기 속이다.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선 냉방기기와 환기시설이 필수지만, 고장과 노후 문제는 반복된다. 현장 노동자들은 "냉방기 수리는 번번이 미뤄지고, 후드는 흡입보다 역류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전수 조사를 통해 효율이 낮은 시설의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지만, 체감은 다르다.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도 한 학교는 공조기 고장 상태로 3년째 급식을 해왔고, 조리실무사가 실신한 일도 있었다. 대구의 한 학교에서는 환기팬과 후드가 서로 반대로 작동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튀김이나 전을 부치는 날은 특히 고역이다"며 "국솥 앞에만 서 있어도 탈진 증상이 온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숨이 턱턱, 땀은 뚝뚝”…40도 열기 속 조리하는 급식노동자들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노동자들이 튀김 조리를 하고 있는 모습. 학교비정규직노조 제공

교육부는 폐암 예방 차원에서 학교 급식 메뉴에서 튀김류를 주 2회 이하로 최소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식중독 예방 명목으로 일주일에 4번 이상 튀김과 전을 편성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냉방이 되지 않는 고온 환경에서 시간에 쫓기는 노동이 이어지다 보니, 탈수 등도 빈번하다. 한 노동자는 "작업 중엔 물 마실 틈도 없다. 얼음정수기나 이온 음료 제공이 권고됐지만, 실제 설치된 학교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인력 부족도 주요 원인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500인분을 5명이 조리하면 1인당 100인분이지만, 1명이 빠지면 150인분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 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인력이 충분히 확보돼야 교대·휴게시간이 가능하고, 열 노출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숨이 턱턱, 땀은 뚝뚝”…40도 열기 속 조리하는 급식노동자들 광주의 한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 노동자가 뜨거운 증기가 피어오르는 조리통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제공

조리 노동자들은 광주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글로벌데이'에 대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도 비판했다. 글로벌데이는 광주지역 유·초·중·고 334개교에서 매달 한 차례, 한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대표 음식을 급식 시간에 제공하는 행사다.


교직원 전용 자율배식대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 노동자는 "금지돼 있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학생 수만큼 준비해도 인력이 부족한데, 추가 배식은 과도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식기 소독 중 화상 사고가 발생했고, 생선 손질 과정에서 베임 사고도 이어졌다. 이 외에도 사골국을 전날부터 끓이거나 고추를 직접 갈아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서 손가락 절단 등 사고가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방학을 앞두고도 긴장은 계속된다. 이들은 '방학중 준비일'에 산재 사고가 늘어난다고 했다. 식기류를 삶고, 후드·천장·바닥 등을 약품으로 닦는 작업을 하는데 "쪼그려 앉은 채 팔목이 나가고, 화상·골절 사고도 잦다"며 "50대 중반 조리사들은 이미 골병이 들어 있다"고 했다.

“숨이 턱턱, 땀은 뚝뚝”…40도 열기 속 조리하는 급식노동자들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중·고·특수학교 및 단설유치원 335개교가 급식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309개교가 단독 조리실을 갖추고 있으며, 조리사 321명, 조리원 1,645명 등 총 1,966명의 조리 인력이 근무 중이다. 학교당 평균 조리 인력은 약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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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교육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 5월 말 각급 학교에 예방 대책을 안내했고, 이번 주 중 산업안전 보건기준 규칙 개정에 따른 추가 지침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전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소 내 냉방장치 효율을 조사했고, 미흡한 곳은 현장 점검 후 조치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얼음정수기 설치 여부에 대해선 "권고 사항으로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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