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방미 후 11일 만에 다시 워싱턴D.C.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이번 주 중 미국行
관세 부과 기한 앞두고 막판 접점 찾기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20일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자 미국으로 출국했다.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온 지 11일 만에 재차 방미 일정에 나선 셈이다. 워싱턴D.C.를 방문해 내달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이른바 통상과 안보를 아우르는 '패키지 협상'을 진척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임명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번 주 미국으로 출국, 관세 협상에 가세할 전망이다.
21일 대통령실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위 실장에 이어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은 이르면 2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재무·통상 수장 간 '2+2 고위급 협의체'가 재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우상호 정무수석은 전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위 실장이) 미국의 당국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여러 협상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통상 실무자들을 만나 관세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1일부터 25%에 이르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 만큼 세부 내용을 공유하고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 만큼 투자 계획도 미국 측과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측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포함해 온라인 플랫폼 규제 완화와 고정밀 지도 해외 반출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소고기 수입 월령 제한 철폐를 비롯해 쌀 수입 쿼터 확대, 사과 수입 개방 등 안건이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방미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종합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를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관세 협상을 흔히 제로섬 게임으로만 생각하는데, 경험에 비춰보면 윈윈(Win-win)(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