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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466배 발암물질’ 지하수 방치…광주 광산구,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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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산단 184곳 TCE·PCE 기준치 초과
2023년 보고 후 조치 없어…“행정 방기”
일부 수백배 오염…주거지 유입 우려도
박병규 청장 “TF팀 꾸려 정화 대책 마련”

광주 광산구가 하남산업단지 일대 지하수 오염 사실을 확인하고도 2년 넘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준치의 수백배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고, 오염 지하수가 주거지를 지나 하천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까지 나왔지만, 관련 당국은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기준치 466배 발암물질’ 지하수 방치…광주 광산구, 사과문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 분포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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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산구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구는 2020년 2월~2023년 6월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하남산단 지하수와 토양의 오염 실태를 조사했다. 이 조사는 2019년 광주시가 지하수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오염 기준을 초과한 지점이 발견된 데 따라 시가 10억원을 광산구에 내려보내 실시됐다.


조사 결과, 171개 지점에서 심도별로 채취한 지하수 시료 657개 중 184개에서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이 특히 심각했던 지역 5곳(Zone 1~5)을 정밀 조사한 결과, TCE는 기준치의 466배, PCE는 284배에 달하는 수치가 확인됐다. TCE와 PCE는 금속 세정제, 드라이클리닝, 농약 원료 등에 사용되는 유기염소계 화합물로, 흡착력이 낮고 발암성이 있는 무색 액체다.


오염이 확인된 지역은 금속가공, 전자부품 제조, 도금 업체 등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과거부터 다량의 폐기물과 오염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업체는 조사 시점까지도 해당 유기용제를 세정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는 오염된 지하수가 주거지역을 거쳐 풍영정천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지하수 사용을 제한하고 대체 용수를 공급해야 하며, 오염 지하수의 흐름을 차단하고 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가 담겼다.


하지만 광산구는 지난 2023년 7월 조사 결과를 전달받고도 현재까지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지하수 정화 업무 지침에 따르면 오염이 확인되면 즉시 대응하고 정화 완료 시까지 조치를 유지해야 하지만, 광산구는 양수 처리, 투수성 반응 벽체, 그라우팅공법 등 기본적인 방안조차 검토하지 않았다. 후속 조사와 연구도 전무한 상황이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는 즉각적인 후속 조치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진보당 광주시당 김선미 환경위원장은 "심각한 오염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광주시와 광산구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주업 위원장은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한 범죄 행위와 다름없다"며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병규 광산구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준치 466배 발암물질’ 지하수 방치…광주 광산구, 사과문 박수기 광주시의회 의원이 15일 제33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의회 박수기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시에 권한과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당장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시가 소극적이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지하수 관리 권한과 책임은 광산구에 있다"며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래된 문제라 적극적 대응이 미진했을 수 있다. 늦었지만 구청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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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커지자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구청장은 "조사 결과를 받고서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소홀했다"며 "하남산단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와 인근에 사시는 시민 여러분께 걱정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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