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참여…감동 성장 드라마
김대중 교육감, 음악교사 '특별출연'
12월 '작은 학교 영화제' 출품 예정
전남 화순 청풍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50분 분량의 장편영화 '할머니와 나와 민들레'를 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제작한 3편의 단편영화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배우와 스태프로 함께 참여하는 작품이다.
특히 영화 촬영에는 학교 교사들이 배우로 출연해 학생들과 함께 연기하며,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 선생님 역할로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의 출연은 지난해 '제1회 전라남도교육청 작은학교 영화·영상제'에 초청된 청풍초 어린이들의 영화 제작 경험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이후 학생 감독과의 대화에서 출연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며 이뤄졌다. 김 교육감은 영화에서 음악 선생님 역할을 맡아 학생들의 따뜻한 소원을 들어주는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다.
영화 촬영은 청풍초와 마을, 폐광 등 지역 로케이션에서 진행되며, 화순군의 협조와 지역민들의 참여로 지역 공동체 영화로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손녀, 그리고 청풍초 학생들이 화순탄광을 탐방하며 벌어지는 갈등과 해프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화순탄광은 일제강점기 첫 채굴을 시작한 이후 118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학생들은 티격태격하면서 화순의 역사와 탄광 노동자들의 희생을 배우고, 우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성장영화가 될 예정이다.
영화의 총괄 지휘는 지역 출신 박기복 감독이 맡았다. 박 감독은 영화사 무당벌레 필름 대표이자 할리우드 영화학교 운영자로, 어린이와 청소년 영화를 꾸준히 제작하고 지도해온 인물이다.
박 감독은 "'원스톱' 영화 제작 방식을 통해 교육청과 화순군이 협력하면서 지역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 영화가 작은 학교를 살리고 인구 소멸 위기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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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와 민들레'는 7월 말 촬영을 마친 후 학교와 화순군에서 시사회를 거쳐, 오는 12월에 열릴 '제2회 전라남도교육청 작은학교 영화·영상제'에 출품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하여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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