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감성 입힌 지역 브랜딩 주목
디지털 콘텐츠가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관광 흐름을 바꾸는 시대. 여수시가 그 흐름에 가장 먼저 반응한 지자체 중 하나다. 26일 공개된 웹드라마 '그림자'는 여수시가 직접 기획·제작한 열 번째 작품이자, 도시의 기억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감성형 지역 콘텐츠'의 정점에 선다.
이번 신작은 단순한 관광 홍보 영상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청년 세대의 내면을 연결한 판타지적 '휴먼 드라마'다. '어둠 속에는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는 빛의 산물'이라는 상징적 주제를 통해 불확실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고장 난 괘종시계를 매개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전개는 여수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인 '남면 이야포 사건'을 섬세하게 조명하며 콘텐츠에 깊이를 더한다.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여수의 웹드라마 시리즈는 '지역 홍보 콘텐츠'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도시 문화 브랜딩 프로젝트'로 진화했다. '신지끼의 사랑이야기'를 시작으로 '윤슬', '하멜', '마녀상점'에 이르기까지, 매 작품은 여수의 풍광은 물론 인물의 감정선, 시대의 흐름, 공간의 역사성을 스토리로 엮어낸다.
그 결과는 국내외에서의 잇따른 수상으로 증명된다. 이탈리아 오니로스 필름 어워즈, 서울웹페스트, LA웹페스트 등에서 작품성과 기획력을 인정받았으며, 2023년에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 주관 '국제 웹드라마 영화제'를 여수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오는 9월에는 '제2회 국제 웹드라마 영화제'도 예정돼 있어 여수는 단순 소비형 관광지에서 콘텐츠 발신 도시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웹드라마 '그림자'는 여수시 공식 유튜브 채널 '힐링여수야'에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으며, 7월부터는 OTT 플랫폼 '딜라이브 OTT'에서도 정식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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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이번 웹드라마는 영상미, 메시지, 연기 모두에서 완성도를 높였으며, 관광을 넘어 도시의 감성과 철학을 보여주는 창구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여수가 어떻게 기억될지를 고민하며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경환 기자 khlee276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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