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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이스라엘·이란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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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이스라엘·이란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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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사태'를 보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다. 바로 '만약 우리가 저렇게 공습당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점이다. 지금은 일단 잠정적 휴전 중이지만, 항상 북한과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상황에 비추어보면 이번 사태가 남 일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궁금증은 사태 초반 외신이 보내온 현지 사진을 보면서 더 커졌다.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이란을 공습했고, 이란은 이에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Fattah-1)'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최단 거리가 1000㎞에 달하며, 중간에 다른 나라들이 있다. 이 때문에 육군 전력을 밀어 넣기보다는 공습을 통해 공격을 주고받은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최소 수십 발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란이 워낙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방공망 '아이언 돔'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기 외신의 사진을 보면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치고 생각보다 이스라엘의 피해 상황이 크지 않았다. 물론 보도 통제를 하고 있지만, 미사일이 비처럼 내리는 다른 사진과 비교해 피해를 알리는 사진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공습에 대비해 지하철역 등으로 대피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사진이 더 많이 올라왔다.


이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곧 이유를 알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거리 때문이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중 극초음속 미사일은 12분, 순항미사일은 2시간 정도가 있어야 이스라엘에 도착한다.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스라엘에서는 곧바로 그 사실을 포착해 국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다. 거리가 장벽이 된 셈이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 북한의 장사정포 포탄은 발사 후 대체로 1분 이내에 서울에 도착한다. 이스라엘은 12분이라도 있지만 우리는 피할 시간 자체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압도적인 공군력으로 선제타격을 가한다고 하더라도, 적을 괴멸시키지 않으면 서울에 큰 피해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북한은 핵을 쓸 가능성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북한이 궁지에 몰려도 핵 사용을 끝까지 참을 수 있는 이성적인 국가라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은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나라다. 이스라엘·이란 사태와 우리는 상황이 전혀 다른 것이다.


다만 앞서 '이스라엘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도 사태 초반의 상황일 뿐이다. 이후 이스라엘도 요격 미사일이 부족해지면서 본격적인 피해를 봤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공세로 단기간에 끝날 것 같았지만, 지금은 미국의 개입으로 겨우 휴전에 접어든 상황이다. 현대전은 한쪽이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어도, 다른 한쪽이 항전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전쟁이 장기화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벌써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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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사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교훈 삼아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북한 등 주변국과 무력을 통한 극단적인 상황에 들어선다면, 앞서 언급한 충돌보다 훨씬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스라엘·이란같이 접경하지 않은 국가 간의 충돌도 이 정도의 결과를 가져오는데 우리는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이다. 마침 어제는 국가 안보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6·25전쟁 75주년이었다. 부디 이스라엘과 이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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