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집테크]2030세대 결혼은 선택, 내 집은 필수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편집자주우리나라 국민의 자산 7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습니다. 집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가장 가깝고 아늑한 곳입니다. 집에 묶여 살면서 집을 사고파는데 필요한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는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과 함께 필요한 지식을 채워드리기 위해 3주에 한 번씩 [집테크]를 싣습니다.

결혼과 출산이 점차 늦어지고 있다. 그런데 주택 구입 연령은 정반대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4건으로, 2022년(3.7건), 2023년(3.8건)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장기적인 감소 추세는 여전하다.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0.75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저출산 국면이다.


주택 구입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 고금리, 전세 불안, 청약 불신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30대 이하의 주택 매입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연령별 아파트 매입 통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2024년 11월~2025년 4월) 30대 이하의 전국 평균 매입 비중은 30.5%, 서울은 35.1%에 달했다. 2022년 4분기 전국 27%, 서울 29%에서 반등했다.


[집테크]2030세대 결혼은 선택, 내 집은 필수
AD

과거에는 결혼 후 내 집 마련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결혼보다 주택 구입이 먼저다. 주목할 점은 단기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 중심의 전략적 매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주요 자치구를 비롯해 수도권 중상위 입지에서는 3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으며, 강남 3구와 같은 고가 지역에서도 20% 안팎의 비중이 유지되고 있다.


젊은 세대는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고 왜 주택을 먼저 사들일까. 월세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임대차 대신, 거주비 고정화 차원에서 자가 매입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 사이클에 선제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기준금리는 여전히 중·고점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금리는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매입-후고정'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약 제도에 대한 구조적 불신도 끼어 있다. 높아진 가점 커트라인, 소득·자산 기준의 허들, 청약 당첨 이후 자금 조달 부담 등은 청약을 비현실적인 자가 마련 수단으로 만들고 있다. 또 지금 아니면 평생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방어적 매수이기도 하다. 주거의 불안정성이 결혼과 출산을 막고 있는 구조적 현실을 고려한다면, 선제 매입은 오히려 혼인·출산을 증가시킬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매물을 찾아 나선 젊은 세대는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심권·재정비 예정지·교통개선 수혜지역 등 거주 가치와 자산가치의 교집합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단순히 '사는 것'이나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정착할 집'을 고르는 기성세대보다 진화한 선택이다.


'요즘 애들은 왜 결혼을 안 하느냐' 보다 '왜 집은 사려고 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젊은 세대의 이른 내 집 마련은 주택 시장에 대한 단순한 낙관에서 비롯된 선택이 아니라, 정부 정책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구조적 요청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이 신호를 정확히 읽지 못하고, 실수요에 대한 적절한 지원을 놓친다면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된다. 지금은 시장 회복의 출발점이 아니라, 신뢰 회복의 변곡점이다.


AD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1.1406:50
    ⑤도매법인 퇴출, 정부는 3년째 변죽만…"착시 개혁"
    ⑤도매법인 퇴출, 정부는 3년째 변죽만…"착시 개혁"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406:50
    ⑥해외 각국, 도매시장 독점권 폐지…"농산물 가격안정, 출발은 경쟁"
    ⑥해외 각국, 도매시장 독점권 폐지…"농산물 가격안정, 출발은 경쟁"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307:15
    "앉아서 수수료 장사" 1886억 쓸어담은 도매법인, 40년간 퇴출도 견제도 없었다④
    "앉아서 수수료 장사" 1886억 쓸어담은 도매법인, 40년간 퇴출도 견제도 없었다④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214:43
    도매시장보다 쿠팡이 더 싸?.. "상추값 절반이 유통비" 깜놀
    도매시장보다 쿠팡이 더 싸?.. "상추값 절반이 유통비" 깜놀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207:10
    도매시장보다 쿠팡이 더 싸다?…상추 한 박스 5600원이나 차이 난 이유 ③
    도매시장보다 쿠팡이 더 싸다?…상추 한 박스 5600원이나 차이 난 이유 ③

    편집자주기후변화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상수가 된 시대. 가뭄과 장마,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마다 밥상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작황 부진을 초래한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불투명한 농산물 유통 구조는 날씨를 방패 삼아 가격을 쥐락펴락 중이다.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해 좌절하고, 소비자는 산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 25.11.0514:24
    정성장 "북한 5년 내 핵추진잠수함 진수 가능성"
    정성장 "북한 5년 내 핵추진잠수함 진수 가능성"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11월 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님과 함께 핵 추진 잠수함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북한의 실태는 어떤 것인지 등 핵 추진 잠수함과 관련해 알아보겠습니다. 정 부소장님은 진작부터 한국

  • 25.11.0208:00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유전진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개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아르헨 자유전진당, 소수당에서 거

  • 25.11.0108:30
    전격 핵잠수함 승인 "매우 이례적"…여기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
    전격 핵잠수함 승인 "매우 이례적"…여기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동북아시아의 군사 지형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식 발표된 이번 승인은 단순한 무기 도입 차원을 넘어 역내 세력균형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을 직접 언급하며 핵잠수함 필요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