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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위협? 역할의 전환!…AI가 일자리 더 만든다"[AI 자율제조,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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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제조 전환을 준비하는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책임자들은 지금이 AI 적용의 최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동시에 AI 전문 인재를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육성해 AI 솔루션 기업을 성장시키면, 이들 기업이 독자적 AI 연구가 어려운 국내 중견·중소 기업과 결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유덕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은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AI 연구소를 설립해 별도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그와 같은 투자 여력이 없다"면서 "인재 개발을 통해 중소형 AI 솔루션 기업을 정부가 나서서 집중 육성하고, 관련 스타트업을 중소 제조업체와 매칭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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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횽율화로 늘어난 생산량
품질 유지 등 또 다른 인력 필요
구인난 중기엔 AI 희소식
스마트 공장에 구직자도 만족

"자동화는 사람을 줄이는 게 아니라, 역할을 바꾸는 겁니다. 공정 효율화로 늘어난 생산량과 그 품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또 다른 인력이 필요합니다. "(박태준 광우 대표)


"스마트 공장 건립으로 생산 현장이 바뀌면서 환경이 많이 정돈됐어요. 과거엔 직원이 일주일 만에 일을 그만두는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젊은 인력들이 기피하는 '지저분한 공장'을 탈피하게 된 거죠. "(김수한 한서정공 경영운영책임자·COO)


자율제조 전환을 준비하는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책임자들은 지금이 AI 적용의 최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AI의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해 제2의 러다이트 운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는 하나같이 손사래를 쳤다. 러다이트 운동은 19세기 섬유 기계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은 영국 노동자들이 5년여간 일으킨 폭동을 말하는데, 현대에는 산업화·자동화나 신기술에 반대하는 사회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술전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AI가 향후 5년 안에 모든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수 있으며, 그 결과 실업률이 10~2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비관론을 제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일자리 위협? 역할의 전환!…AI가 일자리 더 만든다"[AI 자율제조,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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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으로 오히려 인력 늘어…구인난 해소

합성 에스테르 윤활유 생산 업체인 광우는 2015년부터 생산공정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온도, 압력, 회수량 등 공정 조건을 실시간 감지하고 조절하는 AI 시스템을 공장 곳곳에 도입했다. AI 기술 도입 이후 광우의 생산직 인원은 30% 이상 늘었다. 공정 효율화로 늘어난 물량의 품질 유지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태준 광우 대표는 "기술이 사람을 도와주는 구조가 되면 기업은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수 소방차를 제작하는 한서정공은 다른 의미에서 AI 도입을 인력 충원의 계기로 삼았다. 김수한 COO는 구인난이 심한 중소 제조업체 입장에서 AI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중소벤처기업부·삼성전자 등이 공동 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통해 2023년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총 직원은 70명에서 80명으로 늘었다. 김 COO는 "면접을 위해 회사와 공장을 찾는 직원들이 현장을 보고 근무환경에 만족하곤 한다"면서 "면접자들에게 스마트 공장을 은근히 어필하기도 한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어 "구인난이 심해 외국인 근로자를 겨우 구해 왔지만,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엔 한국인 근로자 7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위협? 역할의 전환!…AI가 일자리 더 만든다"[AI 자율제조, 미래를 열다] 김수한 한서정공 경영운영책임자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안=윤동주 기자

AI 도입으로 효율화한 생산 공정과 인력은 회사 운영의 전반적 수준을 개선하는 데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적 설명이다. AI 시스템 검증뿐 아니라 그간 공을 들이기 힘들었던 데이터 관리, 정보 보안, 신규 사업 연구개발(R&D) 등이 대표적이다. 한서정공의 사례처럼 고강도의 제조업 분야 취업을 꺼리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직장으로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인력 대체는 불가피…교육·매칭이 해답

업계와 학계 모두 AI 도입이 동일한 업무 내에서 필요 인력을 대거 줄인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대신 근로자들에게 AI 활용법을 학습하도록 독려해 경쟁력을 갖추게 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관리·보안 업무 등에 재배치하는 복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동시에 AI 전문 인재를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육성해 AI 솔루션 기업을 성장시키면, 이들 기업이 독자적 AI 연구가 어려운 국내 중견·중소 기업과 결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유덕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은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AI 연구소를 설립해 별도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그와 같은 투자 여력이 없다"면서 "인재 개발을 통해 중소형 AI 솔루션 기업을 정부가 나서서 집중 육성하고, 관련 스타트업을 중소 제조업체와 매칭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위협? 역할의 전환!…AI가 일자리 더 만든다"[AI 자율제조, 미래를 열다] 김수한 한서정공 경영운영책임자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제조현장 고도화 작업으로 구축한 흐름생산 공정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안=윤동주 기자

전 본부장은 이어 "우리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경험을 쌓아 국내 대기업, 글로벌 대기업과도 충분히 협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한국이 AI 인재의 산실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AI 솔루션 업체 딥아이의 김기수 대표는 "대기업 외에는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갖춘 곳이 거의 없고, 중소기업은 디지털화·데이터 정형화가 돼 있지 않아 AI 적용은 꿈도 못 꾼다"면서 "엑셀도 쓰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라 기술이 있는 스타트업이 연결돼 수요와 공급이 매칭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인증이나 추천서를 발급해 주면 바이어 신뢰도를 높이고, 실제 기술 수출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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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계 관계자는 "정년연장과 맞물려 AI 자율제조는 고용·노동 시장의 핵심 이슈"라면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금이 산업계, 노동계, 정부가 함께 본격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정책을 조율해 나갈 적기이자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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