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글로벌 MZ 세대 서베이’ 리포트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 높아
고위직 승진 회의적이지만 커리어 개발 노력↑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위협 가능성을 높게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고위직 승진에는 미온적이지만 커리어 성장에 대한 열망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딜로이트 글로벌 MZ세대 서베이'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리포트는 한국을 포함해 44개국 2만3000여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고등교육에 대한 기대감 하락… 자기주도 역량 개발과 AI 활용 증가
리포트에 따르면 Z세대 57%, 밀레니얼 56%가 생성형 AI를 일상, 업무에서 사용하고 있으나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Z세대 63%, 밀레니얼 65%). 또 생성형 AI가 불러오는 격변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응답도(Z세대 66%, 밀레니얼 68%) 높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Z세대의 경우 기업 내 리더십 포지션을 중요한 커리어 목표로 삼은 비율이 6%에 불과했다. 반면 Z세대 70%, 밀레니얼 59%가 매주 최소 한 번 이상 커리어 발전을 위해 역량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답했고, 현 직장 입사 이유 중 톱3에 '배움과 성장 기회'가 포함되어 있었다.
MZ세대의 일부는 현재 교육제도가 취업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비시켜주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리포트에 따르면 Z세대의 31%, 밀레니얼의 32%가 대학을 포기했다. 현재 고등 교육 제도에 대해 어떤 우려를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높은 등록금(Z세대 40%, 밀레니얼 3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Z세대의 35%, 밀레니얼의 37%는 교육의 질에 대해 우려하는 등 단순 비용 문제를 넘어 대학이 투자 대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MZ세대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문제는 4년 연속 '생활비'였다. Z세대는 2022년 29%에서 2025년 39%, 밀레니얼은 36%에서 42%로 증가했다. 자신의 정신 건강을 긍정적으로 인식한 비율은 Z세대 52%, 밀레니얼 58%에 그쳤고, 각각 40%, 34%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인정받는다고 느끼는 응답자 중 자신의 정신 건강을 긍정적으로 본 비율은 Z세대 61%, 밀레니얼 68%였으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낀 경우 각각 41%와 45%로 낮았다. 직속 상사와 정신 건강을 편히 논의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Z세대 62%, 밀레니얼 64%였으나, 실제 지원을 기대하는 비율은 각각 58%, 59%에 그쳤고, 26%는 정신 건강 문제를 알릴 경우 상사의 차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 MZ세대 AI 수용 더 적극적
한국 MZ세대 516명 대상 조사 결과, Z세대 63%, 밀레니얼 56%가 주 1회 이상 커리어 발전을 위해 새 역량을 개발 중이라 답했지만, 글로벌 평균(Z세대 70%, 밀레니얼 59%)보다는 낮았다. 또 MZ세대 34%는 고등 교육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글로벌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Z세대 31%, 밀레니얼 32%). 그 이유로는 가족 및 개인적 상황(Z세대 31%, 밀레니얼 26%), 재정적 제약(Z세대 25%, 밀레니얼 24%) 등이 꼽혔다.
국내 Z세대 중 63%, 밀레니얼 중 53%는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글로벌 Z세대 57%, 밀레니얼 56%). 한국 Z세대는 생성형 AI를 '콘텐츠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한국 38%, 글로벌 37%), 특히 한국 밀레니얼은 생성형 AI를 '데이터 분석'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한국 50%, 글로벌 42%).
한국 MZ세대 또한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36%)와 밀레니얼(33%) 모두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활비'를, 다음으로 '경제 성장'(각각 29%, 31%)을 꼽았다. 개인의 재정 안정성과 관련해 Z세대 57%, 밀레니얼 51%는 '월급으로 빠듯하게 산다'고 답했고, Z세대 46%, 밀레니얼 43%는 매달 생활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MZ세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으로 '친구·가족'(Z세대 58%, 밀레니얼 68%)을, 그다음으로 '직장'(각각 46%, 49%)을 꼽았다. Z세대 35%, 밀레니얼 27%는 대부분의 시간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고용주가 직원의 정신 건강을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본 비율은 각각 49%, 44%로, 글로벌 평균(Z세대 62%, 밀레니얼 61%)보다 현저히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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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한국 딜로이트 그룹 휴먼 캐피탈 리더는 "MZ세대가 노동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이후, 기업 입장에서는 MZ세대의 직장 인식과 AI 임팩트를 고려한 새로운 인사전략관리가 필요해졌다"면서 "본 리포트를 통해 MZ세대를 정확하게 파악, 더 생산성 높은 기업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어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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