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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와 클래식의 감흥을 소설에 담았다"...'밤새들의 도시'로 귀환한 김주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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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뜨거움은 내 소설의 온도와 같아"
"인생의 교훈을 메시지로 전하기 위해 목숨 바쳐 노력"
클래식 속 사랑의 느낌을 그대로 소설에 담아
"예술의 가치는 혼란의 시대에 더 빛나"

"발레 소설은 팔리지 않아요." - 편집자

"만약 완성된 원고로도 당신을 설득하지 못하면, 기꺼이 그 결정을 받아들이겠어요." - 김주혜 작가

"발레와 클래식의 감흥을 소설에 담았다"...'밤새들의 도시'로 귀환한 김주혜 작가 17일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주혜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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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투쟁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년 러시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톨스토이문학상을 거머쥔 김주혜 작가가 이번엔 발레를 주제로 한 '밤새들의 도시'(다산북스)를 들고 귀환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레 무대 위에서 한 예술가가 자신과 싸우는 내면의 전쟁을 '협주곡'처럼 그려낸다. '작은 땅의 야수들'이 야수의 포효로 가득 찬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아냈다면, 이번 신작은 밤새들이 우아하게 날아오르는 발레의 도시 러시아로 독자를 인도한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21년 '작은 땅의 야수들' 차기작으로 발레 이야기를 다룬 '밤새들의 도시'를 구상할 당시 편집자는 극구 김주혜 작가를 만류했다. 대중 포용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발레를 주제로 책을 쓸 경우 독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김 작가는 시장성과 무관하게 "상상한 그대로 쓸 것"이라고 주관을 확고히 했다. 김 작가는 "출판 직후 당장의 판매량은 제게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이후 50년간의 판매량"이라며 "인생에 대해 뭘 배웠느냐. 그것을 어떤 메시지로 독자에게 전달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목숨을 바칠 것처럼 노력하는 것이 저의 문학"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파리를 배경으로, 주인공 나탈리아가 가난과 결핍을 딛고 세계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지만 그에 따르는 대가를 감수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예술가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비추며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 나탈리아는 곧 김 작가와 다름없다. 그는 "나탈리아가 지닌 예술에 대한 맹목적 사랑과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열정은 저를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어릴 적부터 발레를 했으나) 발레리나를 할 실력은 없었지만 천성은 발레리나다. 또한 발레와 제 문체의 공통점은 '뜨거움'이다. 그런 에너지와 영혼이 발레와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발레와 클래식의 감흥을 소설에 담았다"...'밤새들의 도시'로 귀환한 김주혜 작가 어린 시절 발레하는 김주혜 작가의 모습. 다산북스

클래식 역시 이번 소설에 영감을 제공했다. 김 작가는 모차르트의 심포니 협주곡 23번을 들었을 때 "사랑이 한편으로 고결하고 다른 한편으로 타락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협주곡을 들으며 얻는 느낌을 그대로 소설에 옮겼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비판적 시각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개의치 않는다. 그는 "누군가의 비판을 우려해 책을 안 쓰는 건 일종의 검열이다. 검열은 민주적이지 않다"며 "저는 목숨을 걸고 증언할 수 있는 책만 세상에 낸다는 믿음이 있다. 공격을 받든 안 받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 방문 요청이 거부당했지만,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전직 무용수에게 받은 소설 감수를 받은 결과는 극찬이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긍지가 매우 높다. 볼쇼이 무용수는 자부심이 엄청나다"며 "그런 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두 번이나 울었다고 한다. 그걸 듣고 '내가 제대로 썼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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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이 소설의 국내외적으로 혼란한 지금 시점에 꼭 필요한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예술은 사치를 누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생물의 마음을 열 수 있게 한다"며 "이런 예술은 전쟁과 양극화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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