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이제야 결실을"
파주시 "주민들 1년 가까이 편히 못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를 지시하면서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장기간 피해를 보고 있는 인천시 강화군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강화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그동안 군민들께서 대북 방송 중단을 요청했고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북한의 대남 소음공격이 중단돼 군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화군 접경지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북쪽에서 송출되는 쇠 긁는 소리와 귀신 소리 등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리고 있다.
대남 방송 영향권에 놓인 강화군 주민 2만2000여명(추정치) 중 상당수는 수면장애와 두통을 비롯한 정신·육체적 피해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에서는 대남 방송 소음으로 숙박업을 비롯한 지역 관광 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농가에서는 염소가 사산하거나 닭의 산란에 이상이 생겼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앞서 강화군 주민들로 구성된 '대북·대남 방송 대책위원회'는 "대북 전단 살포로 대남 오물 풍선이 날아들고 대북 방송은 대남 방송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북 방송과 대남 방송을 모두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대성동 마을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동구 이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주민들께서 대북 방송 중단을 요청했고,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마을 주민들이 1년 가까이 맘껏 편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대남 방송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아주 소름 끼치는 소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으로 북한의 대남 소음공격이 중단돼 마을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근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은 1년 동안 대북,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통일촌, 해마루촌, 대성동 세 마을의 주민들은 고통 속에 힘들게 버텼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과 내일 북한이 주야간에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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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와 연천 접경지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북쪽에서 송출되는 쇠 긁는 소리와 귀신 소리 등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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