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0억 기금 조성…민간 후원 활성화
다자녀 가정 학생 위한 별도 전형 마련
서울 강남구가 소득 기준 없이 장학금을 주는 '강남형 장학사업'을 추진한다. 개청 50주년을 맞아 미래 100년을 위한 인재 양성에 나선다는 것이다.
강남구는 "기존 장학사업은 소득을 기준으로 저소득 가정에 교육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며 "이번 장학사업은 이러한 관행을 벗어나 강남구 특성을 반영해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재를 발굴해 학업을 장려하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자녀 가정 학생을 위한 별도 전형도 마련됐다. 이는 2년 연속 출생아 증가율 자치구 1위를 기록한 강남구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구는 매년 10억원씩 5년간 총 5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이자수익과 기업·기관의 민간 후원금을 활용해 장학사업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는 사업 첫해로서 예산 10억원을 기금으로 조성해 구비 5000만원과 민간 기부금 등을 합쳐 총 1억1700만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장학생은 지난 5월 접수를 통해 선발됐다. 고등학생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상위 10% 이내)나 전국대회 수상자(예술·체육·기능, 인문·수리·과학 등 다양한 분야), 대학생은 관내 고등학교 졸업생 중 다자녀(두 자녀 이상) 가정 학생이자 성적 상위 30% 이내 학생으로 동장이 추천한 학생이 대상이다. 심의위원회를 거쳐 고등학생 29명, 대학생 44명 등 총 73명이 최종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구는 지난 10일 대치2문화센터에서 ‘2025년 상반기 강남구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고등학생에게는 100만원, 대학생에게는 200만원의 장학금과 함께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이번 사업에는 ‘지정기탁 장학금’ 모델을 도입해 기부자가 원하는 기준에 맞춰 장학생을 선발하고, 후원자의 이름이 명시된 증서를 전달, 기부자의 명예를 높이고 민간 기부를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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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장학지원 사업은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를 통해 교육도시 강남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세대가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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