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제정비 시간 필요…최선 다해달라"
내각과 국정철학 공유
이주호·유상임·조태열 등 참석
"웃으면서 합시다" 분위기 전환 시도도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이틀째인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부처별 현안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조기 대선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정의 연속성과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석우 법무부 차관, 김선호 국방부 차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 19명의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기재부, 법무부, 국방부, 행안부는 공석인 장관 대신 차관이 참석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등 전날 임명된 청와대 비서진도 함께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임기 첫 전자결재로 이들에 대한 공무직 채용 전자서명을 완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새 정부) 체제 정비가 명확하게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공직에 있는 기간만큼은 각자 해야 할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소집을 지시하고 신속한 경제 회생정책 추진을 위한 구체적 방식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정비를 하는 동안) 우리 국민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 최대한 그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서 "각 부처 단위로 현재 현안들을 한번 체크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인 만큼 회의 시작 전 사회자에게 "진행은 행정안전부가 하느냐" "시나리오나 주체를 정해놓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특별히 없느냐" "발표를 하라고 시키면 되는데 왜 안 하느냐. 진행을 하시라" 등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 사이의 긴장감을 의식한 듯 "조금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의는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점심은 '김밥 한 줄'로 해결했다고 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정철학을 현재 내각과 공유하고 업무 현안을 파악하며 대안 제시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무회의에서는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재해 등의 대책을 놓고 논의가 진행됐다고 강 대변인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파견됐다 부처로 돌아갔던 공무원들은 이날 대부분 복귀를 완료했다. 이는 "원대복귀"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강 대변인은 "대부분 업무 복귀해 조금씩 일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강훈식 비서실장은 오는 8일 직원 조회를 통해 업무에 필요한 사항을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여부를 묻는 말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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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이어 안전치안 점검 회의를 열고 국가 안전 시스템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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